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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연말·연시 마케팅 ‘고심’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1 13:54

수정 2014.11.07 12:05



이동통신사들이 연말연시 마케팅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21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4월쯤 단말기 보조금을 부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휴대폰 교체를 미루는 대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말연시 마케팅 방향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통3사는 보조금 정책 방향에 따라 신년 마케팅이 180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정부와 여당의 법 개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동통신시장 냉각

SK텔레콤은 정부의 보조금 허용 발표 이후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비율이 11월에 30% 이상 떨어졌다고 자체 분석했다.

KTF와 LG텔레콤도 보조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이 가입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이통사의 일선 대리점들도 11월은 전형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는 특히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판매점주는 “최근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면서 “월세 200만원 이상인 2차 대리점들은 가게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연말연시 마케팅 없을 듯

이통사들은 연말연시 마케팅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고강도 고객유치 마케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판매기획팀 관계자는 “연말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마케팅에 드라이브는 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별다른 연말연시 마케팅 계획이 없다. KTF 마케팅전략팀 관계자는 “현재 이통시장 고객들은 신규 가입을 내년으로 미루는 성향이 짙다”며 “입학과 졸업시즌 특수가 있는 연초에도 대대적인 마케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650만 가입자를 달성키로 했던 LG텔레콤도 고민은 크다. LG텔레콤 고위관계자는 “고객들이 내년 보조금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기 수요가 늘어나 고민”이라며 “영업 현장에서도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법 따라 마케팅 달라진다

현재 단말기 보조금 관련 법안은 정보통신부의 ‘3년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분 허용과 열린우리당의 전면 허용 방안이 맞서 있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법안에 따라 신년 마케팅 방향이 180도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법의 방향에 따라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계획 목표가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이 어떻게 정해지던지 신규 및 전환시장은 늘어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보조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보조금이 전면 허용됐을 경우 더욱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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