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한류열풍 베트남 주택시장 상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4



[호치민=이지용기자]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를 타고 베트남 전역에 한국 드라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은 명목 주택 보급률은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주택이 2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며 신규 주택 보급률 수준은 매우 낮아 건설업계에 있어서 베트남 주택시장은 국내시장의 공급과잉과 과잉경쟁을 피해가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동남아 주택시장 새로운 ‘화두’=베트남 주택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정부의 무주택 택지매각 금지 및 개발권 환수를 골자로 한 토지법 개정으로 부동산시장의 중심이 ‘토지’에서 ‘주택’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대만 업체가 개발한 호찌민 인근의 푸미홍 신도시의 경우 17개 단지 고급아파트 3700여가구에 입주가 끝나 외국업체가 참여한 베트남 주택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로는 GS건설, 대우건설, 금호산업, 대원, 부영 등 10여개 업체가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같이 베트남 주택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의 성장이 전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선분양 시스템인 데다 분양가 납부조건도 초기 계약금 비율이 35% 정도로 높고 분양가도 오르는 추세여서 장점이 많다”며 “한국에서 규제와 높은 경쟁에 노출되는 건설사에는 베트남이 블루오션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GS건설, 110만평 규모 신도시 계획 본격화=베트남 주택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GS건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호찌민시와 도로건설 및 주택사업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우선 사업비 2억8500만달러 규모의 호찌민 도로건설 공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베트남 최초의 BT(Build-Transfer)방식으로 수행되며 국제공항이 위치한 탄손·에서 빙르이를 거쳐 린수완에서 호찌민시 외곽순환도로에 연결되는 약 14㎞(최대 12차선) 구간이다.

GS건설은 이 도로공사 대금으로 도심 상업용지 4000여평과 호찌민시 남부 냐베 지역 100만평과 기타 1개 지역에 대한 토지 사용권을 획득해 대형 개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GS건설은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개발사업 담당뿐만 아니라 인사, 총무 등 30여명의 본사 직원을 파견한 상태다. 서울 용산구 ‘한강 자이’ 아파트의 성공적인 사업을 이끈 분양팀이 대거 합류, 전문성을 강화한 주택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게 GS측 복안이다.

이상기 GS건설 베트남 프로젝트 총괄담당은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고효과가 높은 호찌민 강변도로에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모델인 이영애의 대형 광고판을 세워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견업체도 한류열풍 타고 잇단 상륙=중견건설업체들의 베트남 주택사업 진출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원의 경우 국내 주택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 지난 1월 안푸에 한국형 고급아파트 3개동 22∼45평형 405가구를 분양했다.
연내에 1차 사업 맞은 편 부지에 비슷한 규모로 2차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호찌민 빈탕 및 코박지역과 베트남 중부도시인 다낭 등지에서도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건설은 지난 2월 조대호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호평받은 ‘월드메르디앙’ 아파트가 베트남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며 “지난 3월 해외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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