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사회공헌 확산]‘나눔경영’은 기업성장 원동력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3



올해 세계 경제사엔 새로운 기록 하나가 추가됐다.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세계 제일의 기업이었던 전기전자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을 밀어내고 황제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를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마침내 신 경제가 구 경제를 눌렀다”고 평가하는 한편, “MS는 혁신적이고 사회욕구를 만족시키는 기업”이라고 극찬했다. 빌 게이츠가 올해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다.

MS의 혁신능력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였지만 탁월했던 사회공헌 활동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MS가 가능했을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사회적인 책임을 공감하고 있고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실 국민들에 대한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임?직원들에게 자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 소비자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기업의 목표가 단기 이익 추구와는 달리 사회적 투자를 통한 장기 이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셈이다.

■식음료업계, 사회공헌도 높다

이런 점에서 식음료업계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 적극적인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식음료업계가 최근 보여준 각종 사회공헌활동은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인식한 시의 적절한 활동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한 기업인 만큼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의 특성상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만큼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중요성은 타 산업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중국산 김치파동으로 배추와 양념값이 폭등하자 올 겨울 김장을 담글 엄두를 못내고 있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시설 장애우들을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실시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이러한 활동은 지난 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회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설립해 전 직원의 급여에서 1%씩 갹출, 지금까지 1800여 곳에 사랑의 온정을 전해 왔다.

CJ그룹은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기업중 하나다. CJ는 지난 99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만들어 ‘인간사랑’, ‘자연사랑’, ‘문화사랑’을 이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CJ는 ‘임직원 참여’,‘지속성’,‘비즈니스 연계’의 세가지 사회공헌 원칙을 세우고 지속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선진 기업 사회공헌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농심은 율촌재단을 통해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 학술, 문화, 연구활동에 대한 제반 지원사업을 펼치는 한편, 청소년에게 사랑과 건강한 열정을 심어줄 참교육 지원사업에 힘쓰고 있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란 특성상 수익을 낙동조합원 및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유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젖소 대북지원 사업 등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남양유업, 대상, 오리온 등 자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지원이 필수

그러나 이러한 사회공헌이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와 더불어 기업 구성원 모두가 뜻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이제 기업들이 전문가 양성 및 전담 부서 설치 등을 통해 기업의 핵심역량에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특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최고경영자와 임직원이 기업의 사회책임과 그 역할 수행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때 기업은 고객과 함께 영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남양유업 성장경 상무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나눔사랑’이야말로 자신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들은 “기업들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사회공헌활동 실행자체의 유무가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기업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이 뭔지, 또 그것을 어떻게 기업 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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