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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인기 동부센트레빌 추월?

정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4



“8·31 대책 입법화를 지켜보는 제2의 관망세에 들어 갔어요. 하지만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 같아요.”(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내 S공인)

“지난달 초까지 만해도 급매물을 찾는 사람도 있고 거래도 종종 됐는데 지금은 딱 끊겼어요. 이러다가 굶어 죽겠어요.”(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인근 P공인)

22일 서울 강남구 최고급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을 취급하는 중개업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통풍 등의 약점으로 동부센트레빌보다 인기가 낮았던 타워팰리스가 시장 침체기에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타워팰리스 뒷심 발휘

동부센트레빌은 강남 최고의 아파트라는 명성이 다소 퇴색되고 있다. 입주 10개월이 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용면적 등에서 주상복합보다 유리한 일반 아파트지만 주상복합처럼 여닫이 창문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의 최대 약점인 통풍이 동부센트레빌에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타워팰리스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내부시설이나 마감재가 우수해 자산가들은 여전히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를 선호하고 있다.

타워팰리스 단지 내 서울부동산 관계자는 “타워팰리스에는 60평형 이상 대형 평형이 많아 부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향에서 밀리는 동향인 68평형을 24억원에 내놓는 등 도리어 호가를 높인 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까닭에 타워팰리스의 가격 상승폭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말 60평형의 경우 타워팰리스 3차가 16억∼17억원, 동부센트레빌이 20억∼21억원으로 4억∼5억원 이상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일 평형으로 센트레빌과 타워팰리스가 각각 19억5000만원과 22억원을 호가해 가격차는 2억5000만원으로 좁혀졌다.

■‘양도세 감면’ 물건은 거래돼

거래면에서도 타워팰리스가 더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찾는 사람도 늘고 있지만 무엇보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는 집이 많기 때문이다.

타워팰리스 부동산 관계자는 “68평형 이하는 양도세액의 20%만 농특세로 내는 혜택이 있어 이들 평형은 상대적으로 매매가 잘 된다”며 “하지만 이들도 시세보다 크게 값을 내리지는 않고 있어 35평형이 10억원, 48평형이 15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동부센트레빌은 양도세 때문에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단지는 53평형만 양도세 혜택을 받는다.

B부동산 관계자는 “25억원 하는 60평형을 팔 경우 양도세만 4억원 이상 내야한다”며 “지금은 세금 구조상 새집을 팔고 헌집으로 가거나 대형을 팔고 중소형으로 밖에 이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의 U부동산 관계자는 “입주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지만 세금 때문에 못 내놓고 있다”고 말한 뒤 “양도세를 감면받는 53평형이 간혹 나온다. 현재 18억5000만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고 했다.

■매도·매수자 ‘동상이몽’

한편, 8·31 대책 입법화를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전망도 대비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들은 ‘원안 그대로 통과되지는 않을 것이다’는 인식인 반면 매수자들은 ‘입법화가 되면 가격이 또한번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희망 매매가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현지 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대책 입법화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하면서 희망 매매가가 2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0평형대를 두고 팔 사람은 19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하고 살 사람은 17억원이면 매입하겠다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또 다른 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혜택이 있는 물건도 제값을 다 받으려고 하는데 세금까지 내면서 집값을 내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양도세를 적당한 선에서 완화시키면 물건도 많이 나오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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