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우·현대건설 매각 앞당긴다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3



건설업계 최대어인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초대형 매물 2개가 거의 비슷한 시점에 인수합병(M&A)이 추진됨에 따라 투자자 분산에 따른 매각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2일 경쟁입찰을 통해 대우건설 전체 발행주식의 50%+1주를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키로 하고 입찰참가 안내서를 이번주 안으로 발송한다고 밝혔다. 캠코 관계자는 “당초 스케줄대로 매각작업이 진행된다면 내년 6월 말까지는 인수희망 업체와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캠코와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삼성증권 컨소시엄, 매각 자문 법무법인들은 지난 8월 말부터 2개월에 걸쳐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을 벌였다.

현대건설도 새주인 찾아주기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우선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원가량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올해안에 채무 재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처럼 채무 재조정을 통해 몸값을 높인 다음 곧바로 내년 초 매각 수순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당초 외환은행은 연내매각 착수를 주장하는 반면 산업은행은 내년 중반께나 매각작업에 들어가자는 입장이어서 대립각을 형성해 왔다.


관련업계는 우리, 국민 등 다른 채권은행들이 외환은행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다 최대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조기매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적어도 내년 초에는 현대건설 매각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외환은행과 매각시점에 대해 합의된 것이 전혀 없다”며 조기매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M&A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수조원의 대우건설과 현대건설과 같은 초대형 업체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국내업체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들 매머드급 기업이 시장에 나올 경우 투자자들이 양쪽으로 흩어져 자칫 두 회사 모두 제값을 못받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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