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변신 성공 기업’ 주목하라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3



‘기업의 변신은 무죄.’

발빠르게 변신에 성공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감한 신규사업 투자로 사업구조 전환과 실적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데 따른 것이다.

제일모직과 LG화학, SK케미칼 등 화학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LG화학와 제일모직은 정보기술(IT) 소재 사업, SK케미칼은 생명과학사업 덕택에 향후 주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사업구조 변신에 따른 실적개선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돼 아직 투자메리트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 소재전문기업으로

LG화학의 경우 IT 소재와 산업재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내년 영업이익에서 비석유화학의 비중이 50%를 초과할 전망이다.
특히 IT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내년 27%, 오는 2007년 30%에 이어 2008년에는 34%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06년에도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수요 증가로 편광판 부문이 연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하면서 IT 소재 부문의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발코니 확장 허용 조치로 창호재를 비롯한 산업재 부문 역시 양적?질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양택 애널리스트는 “LG화학에 내년은 소재전문기업이라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성공이 가시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 시점은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IT기업으로 변신

제일모직에 있어 IT소재 부문은 이미 핵심사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여전히 케미칼 부문의 비중이 50% 수준으로 높기는 하지만 IT 소재 부문의 성장세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주가상승도 IT 소재 부문을 통해 장기적인 상장 동력을 확보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일모직의 IT 소재 부문은 지난 3?4분기 신제품의 매출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588억원의 매출을 달성, 2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앞으로도 성장모멘텀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매출 비중도 지난 2003년 4%선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8%, 내년에는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양증권 최경진 애널리스트는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에 대한 대폭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제품 믹스가 변화하는 등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성장주로의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K케미칼, 바이오업체로 부상

SK케미칼은 지난 4월 SK제약을 흡수합병하면서 생명과학 부문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비중도 올해 8%대에서 내년에는 15%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0%에서 올해 24%, 2006년에는 33%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SK케미칼은 생명과학 부문의 강화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신제약의 지분을 30.7%에서 36.7%로, 이달에는 인투젠의 지분을 21.6%에서 42.5%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행후 생명과학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태형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보유 중이던 SK지분 300만주 가운데 200만주를 매각해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면서 “이에 따라 차입금 상환 및 생명과학 투자확대를 가능해졌고 이는 SK케미칼의 기업가치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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