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대세상승 ‘이상무’…‘인텔 쇼크’ 단기 악재 그쳐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3



잘나가던 정보기술(IT)주에 ‘급 브레이크’가 걸리는 등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낸드플래시메모리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4.99% 떨어진 59만원에 장을 마쳤고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8.33% 급락한 2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IT주에 대해서만 15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말 랠리’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필요했던 시점에 IT주 악재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진단하고 1230선까지 기간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출과 내수소비가 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기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등 증시주변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단기 충격에 그칠 것

인텔 충격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원가경쟁력에서 국내업체들이 확실한 우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D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0% 수준인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CJ투자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진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이들의 주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참여는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면도 있고 합작사의 원가경쟁력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 비해 열위가 고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체의 시장지배력 우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증권도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증시 대세상승 지장없다

인텔 충격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졌지만 실제 파장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일부 IT종목에 국한될 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상장기업의 4·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어 중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세종증권 임정석 리서치센터장은 “1230선까지 조정이 예상되지만 기간조정을 거쳐 이달 말이나 12월 초 본격반등에 나설 전망”이라며 “연말랠리는 4·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지표 호조는 물론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재차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급락은 IT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에 의한 것”이라며 “단발성 악재로 인한 급매물 출회과정으로 이번 충격은 하루 이틀 정도 갈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 확대도 한몫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고 있던 외국인이 2000억원 가까이 매도우위를 보였다. 단기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외국인의 경우 IT주 악재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셈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쉬지 않고 올라온 것이 부담되는 시점이었다”며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아 조만간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지만 이날 한계를 보여준 IT주의 반등 정도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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