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신임 총재로 김창록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24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김부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치고 노무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원장은 PK(부산·경남) 출신에다 업무경력(재무부·금융감독원) 등에서 타 후보들보다 후한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김부원장 발탁을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출신이 산업은행 총재로 간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김부원장은 처음에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청와대 386 실세들의 적극 추천으로 지난 주말부터 김부원장이 급부상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김부원장이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 재직할 당시 청와대의 야심작인 금융허브안을 기안했는데 이때 청와대 막후실세들과 친분을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산은 총재가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25일께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산은 노조는 외부인사가 선임된 것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곧바로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산은 총재 선임은 23일 임기가 끝나는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 후임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협회는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신은철 대한생명 사장)를 열어 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 이수휴 전 재경부 차관,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등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남궁훈 전 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 총재 후보군에서 탈락한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와 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잠정 중단한 채 최종 후보 선정작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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