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새 도전’직면…인텔-마이크론,AMD-인피니언 합작사 설립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2 13:54

수정 2014.11.07 12:02



세계 반도체 업계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공략을 위해 ‘합종연횡’을 본격화하면서 ‘2차 반도체 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간 10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최대 수요처인 미국 애플사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뿐 아니라 도시바, 마이크론 등과도 장기 공급 계약을 하면서 시장이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과 마이크론이 손잡고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외국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시작되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텔은 마이크론과 낸드플래시 합작회사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를 설립하기 위해 12억달러를 투자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향후 3년 동안 추가로 각각 14억달러를 쏟아붓는다.

인텔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으로 그동안 낸드플래시 시장에는 관여하지 않고 비메모리와 노어플래시메모리 부문에만 집중해 왔다.


인텔과 마이크론의 합작은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노어플래시, 비메모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도전이면서 견제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도 독일 인피니언과 플래시메모리 부문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도시바도 낸드플래시 장비의 처리 속도를 현재의 2배로 올려 삼성전자 제품과 동일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화성 2단지 등의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인텔의 주력 시장인 노어플래시 시장을 역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낸드플래시와 D램을 생산할 화성 2단지 15라인을 6369억원을 들여 시설공사에 들어갔고 9라인 일부를 낸드플래시 전용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 생산 중인 퓨전메모리 ‘원낸드’(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 장점을 결합한 제품)를 통해 인텔과 스펜션(AMD와 후지쓰의 합작사)이 55%가량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어플래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지난 2002년부터 선투자를 해온 시장에서 인텔이 이름 값을 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인텔-마이크론 합작사는 오는 2007년 가동 예정으로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은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구도는 1강(삼성전자)+3중(도시바, 하이닉스, 인텔-마이크론)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애플사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등의 낸드플래시 공급 계약 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하면서 내년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폭발하면서 60%가량의 점유율로 낸드플래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잡기 위한 세계 반도체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하이테크 기술력을 통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어 1위 수성은 앞으로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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