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성공 프로젝트-LG CNS]연세의료원 의료 정보화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3 13:54

수정 2014.11.07 12:02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는 경기를 많이 타고 기술 변화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데이타 등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은 올해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내실경영에 충실했다. 수익성 위주 영업, 신사업 모델발굴, 내부 역량 강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전략이 보태졌다. 삼성SDS의 정보화 마을 사업, LG CNS의 LG CNS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u-Hospital 시스템 구축, SK C&C의 제주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 포스데이타의 휴대인터넷 등은 IT 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궈낸 대표적인 성공 프로젝트다.

이들 기업은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 등 올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병원에서 더 이상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환자가 진료실의 위치를 몰라 여기저기 헤매는 일도 없어진다. 병원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모든 정보는 체계적으로 수집, 저장, 가공된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기 아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최첨단 유비쿼터스 병원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이하 연세의료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연세의료원 ‘u-Hospital’ 시스템은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지난 5월 개원한 새병원과 기존 병원을 포함하여 총 2000 병상 규모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대상으로 통합환경 시스템을 구축한 초대형 의료정보화 사업이다.

LG CNS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2005년 11월 1일 시스템을 오픈 했다.

■유비쿼터스 병원 시대 본격 개막

LG CNS는 자체 보유한 전문기술에 장기간 축적된 연세의료원 전문인력과 함께 시스템 설계 및 개발을 진행, 전사자원관리 시스템(ERP) 및 그룹웨어(GW) 시스템과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의 구축을 완료, 사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특히 OCS과 서식 생성기를 이용한 EMR을 통합 설계하여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모든 솔루션에 모바일 모듈을 탑재하여 환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의료정보시스템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환자들의 편의와 진료내용 보안을 위하여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공급했다.

해외여행 등 환자의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웹을 통해 본인의 복용약과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유비쿼터스 병원도 구축했다.

이밖에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적용하여 국내 대표적인 유비쿼터스 의료시스템을 구현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분야 RFID 사업모델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이가 없는 병원

연세의료원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진료실에 종이가 없다. 대신 여러 개의 LCD 모니터만 있을 뿐이다.

병동 간호사들에겐 노트북이 하나씩 지급되어 환자 옆에서 모든 업무가 진행된다. 입원환자들은 손목에 부착된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환자에 대한 관련 기록이 화면에 나타난다.

환자들이 검사 및 수술을 위해 병실을 이동하게 되더라도 바코드를 통해 환자를 확인할 수 있어 ‘오류 제로’의 상황을 만들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회진 시간에는 주치의와 함께 LCD 모니터로 검사 내용을 보면서 상담도 한다. 검사 일정, 입원비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모바일 진료와 전자의무 기록

의사들에게 지급된 모바일 휴대용 단말기(PDA)는 화상진료가 가능하다. 그래서 응급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를 24시간 돌볼 수 있다.

즉 의사가 병원 외부에 있다 할지라도 입원환자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 수 있어 응급 상황 발생시에도 즉시 대처할 수 있다.

또 EMR을 통해 환자의 상태, 처방된 약물이 언제 투약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또 배설량, 섭취량 등 환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실시간으로 입력하면, 임시자료저장소(CDR)를 통해 저장되고 이를 의료진이 검색 할 수 있다.

또 문자서비스(SMS)를 이용해 검사결과를 환자들에게 알려 줄 수도 있다. 물론 환자들도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검사결과를 볼 수 있다.

환자와 진료진은 인터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환자는 인터넷에서 세브란스병원의 모든 진료과를 예약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콜센터를 통한 전화예약도 가능하다.

환자들의 모든 의무기록은 평생 건강기록의 개념으로 저장되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언제 어디서나 조회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 협력병원이나 해외협력병원으로 환자이송 시 의무기록 전송이 가능해져 협력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스마트카드로 맞춤형 진료

스마트카드는 평생건강 정보의 저장 열쇠인 셈이다. 신생아의 BCG 접종부터 시작해 개인의 평생 건강정보가 이 하나의 카드를 중심으로 업데이트 되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머지 않은 장래에 모든 정보를 개인과 가족단위의 맞춤형 예방진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카드는 부가적인 기능에서도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대기시간을 대폭 줄였으며 위치와 동선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함을 최대화하고 있다.

새 병원의 문턱을 넘는 순간 환자를 맞을 준비가 완료되는 것이 스마트카드의 최대 장점이다.

스마트 카드로 위치 안내시스템에 갖다 대기만 하면 당일 관련 진료과 접수가 완료되기 때문에 기존과 같은 복잡한 행정절차가 생략된다.


이와 함께 각 진료팀마다 코디네이터들이 있어 한자리에서 검사와 예약, 수납까지 처리를 도와준다. 키오스크는 무인 진료접수, 처방전 발행, 수납 등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원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사진설명=연세대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가 의료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사용해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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