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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어려우면 강남 집값 올랐었는데…올핸 시장냉각…별 영향 없을듯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3 13:54

수정 2014.11.07 12:01



‘올해 수능 시험이 강남 집값에 영향을 미칠까.’

수학능력시험 난이도가 서울 강남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유명학원이 밀집한 강남 8학군 아파트 수요가 증가,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의 경우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8·31 대책 등 전례가 없는 부동산 규제책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수능시험이 강남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수능이 집값에 영향 미쳐=그동안 수능 시험이 어려우면 강남 집값은 상승했고 쉬우면 안정을 유지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수능 시험이 도입된 이래 가장 어려웠다는 2002학년도 수능시험 (2001년 11월 실시) 직후 강남구와 서초구가 속해 있는 강남 8학군의 아파트 가격은 12월 한달간 6.07% 올랐고 상승세가 이듬해 1월까지 이어져 6.29%나 뛰었다.


97학년도 수능 시험(96년 11월 실시) 직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100점 만점 환산으로 평균 성적이 41.84점으로 비교적 낮게 나오면서 아파트 가격이 뛰어 강남 8학군 집값은 12월과 그 다음해 1월까지 7.47%나 치솟았다.

반면 문제가 쉽게 출제된 지난 99년과 2000년엔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거나 떨어졌다. 평이한 문제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2000년 말 강남 8학군 아파트값은 고작 1%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큰 영향 없을 듯=8·31 대책 후폭풍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시험 난이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수능시험 영향은 그동안 시장가격에 반영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다만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신흥 명문학군 등 지역에 따라 국지적으로 오르는 경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과거엔 수능 결과에 따라 강남 집값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가격이 비싸 쉽게 일반 수요자들이 매수하기엔 힘들다”며 “수능 난이도보다는 8·31 대책의 입법 추진상황이 매매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도 “수능 난이도에 따른 강남 집값 움직임은 그동안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지만 수능 난이도와 논술 대비를 위해 학원 따라 강남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값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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