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가 신 정보기술(IT) 중심지로 뜨고 있다.’
최근 KT, 하나로텔레콤, 팬택계열 등 국내 주요 IT업체 본사와 핵심본부가 여의도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여의도 지역이 IT기업들에 주는 큰 매력은 기업간 인수합병(M&A)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점과 통방융합의 IT발원지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는 것이 꼽힌다.
우선 은행과 증권사의 주요 본사가 대거 몰려 있어 자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각 정당 사무소와 방송, 신문사 등 언론사들도 집중돼 있어 여론의 향배를 가장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또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쾌적한 여의도공원이 제공하는 웰빙 공간은 다른 도심공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특히 여의도에는 오는 2010년 옛 중소기업전시장 1만여평과 통일주차장 1만4000여평 부지에 최고 270m 높이의 국제금융센터 2개를 포함, 지상 6∼60층 규모의 초대형·초고층 빌딩 9개(금융센터·호텔 포함)가 들어서게 된다.
KT는 업무중심의 광화문 본사 사옥과는 달리 여의도 사옥에는 u시티본부 인력과 미디어센터를 만들어 최첨단 핵심 미래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KT는 지난달 여의도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넷TV(IPTV)를 활용해 통신과 방송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대역통합망(BcN)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여의도 사옥은 지상 20층, 건평 2만평 규모로 u시티본부 인력 200여명이 경기도 분당에서 옮겨왔으며 KOIS(114 전화번호 안내서비스) 등 KT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M&A 가능성이 열려있는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여의도 아시아원빌딩(옛 한나라당사)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 임직원 600여명은 서울 태평로 신동아화재빌딩에서 다음달 12일까지 두루넷 인력 200여명과 합치면서 여의도로 이전한다.
하나로텔레콤은 경기 일산에 사옥을 갖고 있지만 강남과 광화문, 그리고 여의도로 본사를 옮겨다니며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두루넷과의 사무실 통합을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와 사무실 임대비용 등 연간 26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팬택계열도 여의도에 본사 사옥을 새로 장만하고 스카이텔레텍 직원들이 여의도로 입성하는 등 기존 팬택조직과 함께 ‘신여의도’ 시대를 열었다. 팬택은 여의도 우리증권빌딩(옛 한빛증권빌딩)을 최근 200억원대에 사들였으며 이 건물에는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 공통 임직원들이 상주할 예정이다.
또 스카이텔레텍 연구원들은 신사옥 바로 옆 건물인 한국투자증권(옛 동원증권) 사무실을 임대해 이주가 끝났다. 스카이텔레텍은 이번 이사로 올해 강남 스타타워에서 종로 SK남산빌딩,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으로 3번이나 짐을 꾸려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와 솔루션업체들도 여의도에 많이 둥지를 틀고 있다”며 “IT업체들이 정보통신부가 있는 광화문보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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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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