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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마지막 분양 쏟아진다]수도권 20개단지 1만2570가구 대기중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4 13:54

수정 2014.11.07 12:00



‘공공택지개발 지구내 분양아파트를 노려라.’

대표적인 대규모 공공택지개발지구인 수도권 제1기 신도시 건설이 완료된 뒤 이들 신도시의 아파트는 수도권의 집값을 대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 택지지구의 아파트는 대규모인 데다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적정한 기반 및 편의시설이 갖춰지기 때문에 일반 개별단지 아파트보다 여러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정부는 제1기 신도시 개발 이후 문제점을 대폭 보완하고 주거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개발기법을 경기 화성동탄신도시 등 제2기 신도시와 일반 택지개발지구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되는 택지지구는 한 마디로 업그레이드된 도시기능을 갖추게 된다.

■수도권 택지지구 연내 1만2000가구 쏟아져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20개단지 1만2570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2기 신도시인 경기 화성시 동탄지구를 비롯해 하남시 풍산지구, 용인시 구성면 보라지구 등 대표적인 노른자위 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동탄신도시는 2기신도시의 첫주자로 많은 실수요자를 끌어들일 전망이다. 현재 분양중인 우미?제일건설의 동탄이노스빌(1316가구)와 풍성신미주(438가구)는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더구나 동탄지역은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지난 9월 분양한 포스코건설에 비해 평당 60∼80만원 정도 분양가가 싼데다 지난 7일 2년만에 부활한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을 받아 청약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기신도시의 위력을 경험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동탄신도시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 오리역 근방에 위치한 풍성신미주 견본주택 이태석 분양소장은 “문의전화나 내방객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과 관련된 문의”라며 “때문에 회사에서도 국민은행 대출담당 직원들을 견본주택내에 배치해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8?31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신도시 후광효과를 보게될 것으로 보이는 하남시 풍산지구도 이달 말에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단지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택지지구내 아파트라는 매력과 송파신도시가 개발되면 지리적으로 가까워 투자가치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올 연말에 분양 예정된 단지중 동탄과 하남 풍산지구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분양가 인하 압력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등을 이용하면 실수요자들에게는 유망지구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남 풍산지구에서는 이달말과 12월에 3개단지 874가구가 나온다. 삼부토건이 풍산지구 4블록에 489가구를 이달말께 분양하고 8블록의 동원이엔씨(217가구)와 7블록의 동부건설(168가구)은 12월 초 분양을 계획중이다.

대한주택공사도 연이어 택지지구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 논현지구와 화성시 봉담지구, 용인시 보라지구 등에서 연말까지 6198가구를 분양한다.

주공은 용인시 보라지구에서는 이달중 15∼25평형 1438가구를 2차례에 걸쳐 분양하고 구성지구에서도 30∼34평형 988가구를 내놓는다.

주공 관계자는 “이달 말께 인천 논현지구 및 동양지구에서는 20평형대 400여가구 정도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면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기대에 맞춰 택지지구에서 20평형대부터 30평형대까지 다양하게 계획했다”고 말했다.

■왜 택지지구인가

대표적인 택지지구로 개발되는 단지로 신도시를 들 수 있다. 택지개발지구는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한국토지공사나 대한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토지를 수용해 택지와 기반시설을 갖춰 아파트를 짓는 곳이다. 때문에 공원과 학교 도로망이 여타 민간 주택업체가 자체적으로 분양하는 곳보다 주거환경이 우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주택은 여러 기반시설이 주거지에 조성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택지지구가 아닌 곳보다 다소 높다”며 “택지지구가 아닌 곳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도 ‘지구’라는 표현을 써 택지지구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기 신도시의 첫주자인 일산과 분당에서 분양된 주택에 대해 지난 90년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출퇴근 자체가 어렵다고 보고 아예 청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90년도 1기 신도시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일산 189만원 ▲산본 186만원 ▲중동 200만원 ▲분당 185만원 ▲평촌 186만원이었다. 그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5∼8배 가까이 집값이 상승했고 교통망도 잘 갖춰져 지금은 분당과 일산이 서울에서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위력을 미처 알지 못했던 셈이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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