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노삼성 SM3 닛산브랜드 수출”…카를로스 곤 회장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4 13:54

수정 2014.11.07 11:59



르노삼성차가 내수 중심에서 수출지향 사업구조로 점진 개편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준중형차 SM3를 ‘닛산’ 브랜드로 수출하고 오는 2007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통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수출전담팀 신설도 검토할 전망이다.

특히 르노-닛산그룹의 아시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르노삼성을 전략적 ‘허브’ 기업으로 육성하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24일 르노-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르노삼성차는 뛰어난 품질과 부산공장의 효율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으며 SM3의 수출물량 강화로 르노삼성의 지위도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닛산 브랜드를 통해 수출되는 SM3의 연간 물량은 3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곤 회장은 “주요 수출시장은 러시아, 중동, 남미 등이 공략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곳은 닛산의 판매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곳으로 내년 수출 판매 추이를 보고 수출 목표를 3만대 이상으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 목표는 르노삼성의 올해 예상 수출 판매분 4000대를 훌쩍 넘는 수치이며 자사 국내외 총 판매물량의 25%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재 SM3는 칠레와 리비아 등에 내수명과 동일한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올해 10월까지 수출규모는 2179대에 머물렀다. SM5와 SM7 수출 물량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고객 니즈를 분석해 향후 수출 물량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2007년 하반기 부산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SUV도 국내에서는 르노삼성, 유럽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되면서 르노그룹내 협력 강화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르노삼성차의 중기 수출 역량 확대를 시사했다.

그는 르노삼성의 자체 기술력 강화와 관련,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가솔린엔진인 M1G 엔진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디자인센터는 르노그룹의 아시아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닛산의 전세계 네트워크 및 계열사 방문 계획으로 방한한 곤 회장은 지난 23일 부산공장과 기흥연구소, 영업지점 등을 둘러봤다.
그는 르노삼성 출범이 5년밖에 안됐지만 한국을 세계에서7번째로 중요한 르노그룹 시장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서 “내년 2월 발표할 그룹의 3개년 발전계획에 르노삼성 지원방안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곤 회장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GM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보도내용을 보고 듣기에 기분은 좋았지만 르노 회장직에 취임한 지 얼마 안됐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일축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조창원기자

■사진설명=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의 기자간담회가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카를로스 곤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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