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충격파’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릴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GM이 지난 21일 발표한 감원 및 공장 폐쇄계획 때문에 미국 곳곳에서 실업자가 속출하고 소비자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공장폐쇄가 고용불안으로=GM은 오는 2008년까지 북미 지역 공장 9곳과 서비스 및 부품 시설 3곳을 폐쇄한다. 또 총 3만명의 직원을 감원한다. 이 구조조정 계획으로 미시건,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테네시, 애틀랜타주 등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실업자가 대거 발생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각 주의 법인세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각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미시건주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주에서 내년에 최소 62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주 정부는 ‘GM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미시건주는 앞으로 법인세 감면 기준을 완화하고 지역경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제조업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시건 주지사는 “미국 정부는 자동차업체들이 직원 의료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고 엄격한 통상기준을 지키면서 위기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GM은 미시건주 랜싱, 플린트, 입실런티 공장에서 총 26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GM은 직원 의료보험과 퇴직급여 때문에 자동차 한 대당 생산비용이 타사 평균비용보다 1500달러 높은 수준이다.
오하이오 주는 오염방지시설을 부착한 자동차공장에 앞으로 2년간 3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밥 태프트 오하이오 주지사는 “경영난에 빠진 GM과 델파이를 포함한 부품 공급업체들까지 휘청거리면서 주 경제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으로 우리 주의 자동차 산업에 다시 활기를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GM·포드 11월 판매도 급감=GM의 11월 자동차 판매도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10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비 23% 급락한 GM과 포드가 11월에도 판매고가 각각 1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크라이슬러도 판매량이 감소해 19개월간 지속돼 온 판매 증가 행진이 멈추게 됐다고 전했다.
BMO네스빗 번스의 마이클 그레고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는 말도 있지만 이제 GM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비심리도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분석가인 존 캐세사는 크라이슬러의 판매 감소 원인으로 GM이나 포드의 경우처럼 픽업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부진을 들고 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GM의 구조조정 여파는 단기적인 것으로 미국 경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앤소니 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는 달리 미국에는 수많은 외국계 업체들이 공장을 건설하며 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GM의 감원 여파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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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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