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 계열사 구리값 급등 희비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5 13:54

수정 2014.11.07 11:58



구리가격 급등에 대해 LS그룹 계열사간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LS그룹의 맏형격인 LS전선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반면, LS니꼬동제련은 매출액 급등으로 신났다.

2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가격은 t당 4089달러로 거래됐다. 이달 중순엔 t당 431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말 3264달러에 비해 1000달러 이상 급등한 것이다.

구리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동가공 업체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S그룹은 구리 값 급등을 놓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선생산 원료비의 60%를 구리로 쓰고 있는 LS전선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비에 반영한다 해도 원자재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34%,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것은 구리가격 상승세가 주요 원인이었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이며 내년 1·4분기를 기점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선물 헤징(리스크 회피) 등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LS그룹내 LS니꼬동제련은 구리가격 상승이 매출 상승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유일의 동제련 기업으로 직접 전기동을 생산해 가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48만7000t의 전기동을 생산, 매출액만 1조7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t당 1000달러 상승한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간 5000억원 가까운 추가 이익을 낼 수 있다.


LS니꼬동 관계자는 “구리가격 상승이 결국 수요 축소를 야기하므로 무작정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같은 그룹이더라도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므로 (LS전선에) 가격을 낮춰서 팔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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