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노들섬(한강대교 중간)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의회가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펴고 있고 예산편성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7∼9일 있을 서울시의 성과주의 예산에 대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의회가 ‘불가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임동규 의장은 25일 “청년실업 등 가뜩이나 경제 여건이 어려운데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옳지 않다는 게 의회의 입장”이라며 “이번 예결특위의 예산심의(12월7∼9일)에서 서울시의 기금조성 계획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노들섬예술센터 건립기금의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오는 2006∼2010년에 연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안건이 통과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일반회계에서 기금전출금 1000억원씩이 5년간 특별기금으로 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의회 의결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 ‘노들섬 기금’ 1000억원을 조성할 수 없게 돼 사업지연이 불가피하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노들섬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 용역 공고를 내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재공고까지 낸 이번 용역 공고에도 입찰자가 없어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문화예술센터추진반 관계자는 “대학박물관 등 문화재지표조사 자격자들이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조만간 관련 업체들을 접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종 설계자는 설계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5명과 함께 시에서 지정한 초빙건축가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현상설계경기를 통해 내년 하반기께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당초 턴키방식(설계·시공일괄 입찰)으로 결정할 계획이었던 시공사도 설계자가 결정된 이후 최저가 방식으로 선정해 오는 2008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3년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노들섬 문화예술센터는 연면적 2만2696평에 오페라하우스, 심포니홀, 청소년야외음악당 등이 들어서며 추정 건립비 2976억원(서울시 추산)과 노들섬 매입비 230여억원 등을 포함, 총 5000여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