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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TV’놓고 통신·방송 大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7 13:54

수정 2014.11.07 11:57



오는 12월1일부터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첫 전파를 타게 됨에 따라 ‘손안의 TV’ 사업을 놓고 통신·방송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DMB는 무선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의 핵심 축으로 DMB를 둘러싼 유·무선 통신사업자간 경쟁구도는 각사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지상파·위성DMB간 경쟁 시작

12월1일부터 전파를 쏘는 지상파DMB 사업자는 KBS, MBC, SBS, YTN, KMMB 등 5곳이며 한국DMB는 12월 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상파DMB의 가장 큰 장점은 단말기 또는 수신기만 있으면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방송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지상파TV 콘텐츠가 재전송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수도권 중심의 좁은 커버리지(통신 가능지역)와 적은 채널수는 단점이다.

이에 맞서 TU미디어가 서비스하는 위성DMB는 비디오 11개, 오디오 26개 등 37개로 채널 숫자가 많다. 커버리지도 이미 전국 84개 시 지역까지 음영지역을 없앤 상태다. 대신 유료(월 1만3000원)라는 것이 약점이다.


■지상파DMB 난관 ‘곳곳’

지상파DMB가 위성DMB와 ‘유효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커버리지 확보와 함께 맞물린 단말기 유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만 하더라도 지하철 구간에서 서비스가 완벽히 이뤄지는 시점은 오는 2006년 6월 말”이라면서 “지하철 망 구축비용은 지상파DMB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가 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은 수익 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지상파DMB폰 유통을 꺼리고 있다.

KTF와 LG텔레콤 관계자는 “무료 서비스라는 한계로 인해 지상파DMB 사업자로부터 돈을 받을 여지가 없다”면서 “판매·콜센터 부담을 떠안은 채 지상파DMB폰 유통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 LG텔레콤이 지상파DMB 사업을 하면 SK텔레콤 고객 역차별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우리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통사가 지상파DMB에 참여치 않을 경우 단말기 제조사들의 지상파DMB폰 판매 수익이 줄어들고 이와 함께 커버리지 확대에도 걸림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 TPS 공략법 ‘4사 4색’

무선TPS 시장을 공략하려는 통신 4개사가 DMB를 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KT는 위성·지상파DMB 시장을 살펴본 후 이중 하나를 와이브로 단말기에 넣는다는 계산이다.

KT 고위관계자는 “어떤 방식의 DMB를 고객이 원하는지 향후 결정할 것”이라며 “두가지를 동시에 서비스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가 지난해 TU미디어 지분·경영권 다툼을 벌이다가 SK텔레콤 주도의 위성DMB 컨소시엄 참여를 중도 포기했다는 점에서 ‘KT 와이브로+지상파DMB’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위성DMB를 중심으로 무선TPS 시장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다.

TU미디어 지분 28.5%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 3·4분기까지 235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봤다. 따라서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위성DMB를 띄우기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F는 자사 무선인터넷 수익을 깎아내릴 위험이 큰 DMB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TF는 DMB가 활성화될 경우 무선인터넷 매출 감소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업자”라면서 “KTF는 DMB보다는 ‘핌’ 등 네트워크 쪽으로 수익을 올리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V-DO 서비스가 없는 LG텔레콤은 수익만 나오면 방식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DMB 사업에 나설 태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위성DMB는 가입자 1명당 매월 3250원씩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이라면서 “지상파DMB의 수익모델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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