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산책로]분노 다스려야 진짜 실력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7 13:54

수정 2014.11.07 11:57



세상의 모든 일에 적용되는 말이지만 골프에서도 분노를 다스리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그런데 골프를 하다보면 유난히 화를 잘 내는 동반자가 있게 마련인데 이 한사람 때문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그 분노에 전염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실제로 골프는 ‘심7기3’이라 해서 심리적 측면이 기술적 능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편한 마음을 유지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경기를 하다가 분노가 치밀 때는 우선 심호흡을 10회 정도 하면 감추어져 있던 산소가 우리 몸의 혈관에 평소보다 빨리 들어가게 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는 자신을 향해 ‘골프도 단지 하나의 게임일 뿐이야. 그러니까 내가 크게 화를 낼 필요는 없지’라고 3회 이상 스스로 달래는 말을 하면 남아있던 분노조차도 잘 다스려진다.

고의는 아니라지만 자꾸만 화를 나게 하는 동반자와 라운드를 하다보면 난감한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그냥 꾹 참기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그 내용을 이야기해주는 방법도 좋다. 단 이 경우에는 정중하고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해야 더 이상의 언쟁을 피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동반자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화가 났다고 해서 골프채를 내던지거나 캐디에게 화풀이를 하는 일은 골퍼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며 이러한 행동은 동반자 전체를 긴장시키게 되고 자신의 플레이를 망치게 한다.


골프 경기 중에는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 중에서 화가 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럴 때 그 분노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골프 실력과 함께 인격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노를 참을 줄 아는 사람은 성을 빼앗은 장수보다 더 용감한 사람이라는 말씀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화가 나도 절제된 행동을 보이고 오히려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골퍼! 그 사람이야말로 필드의 진정한 승자다.

/김한승(한일CC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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