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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화장품 선두 다툼…더페이스샵,미샤 제치고 독주 지속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7 13:54

수정 2014.11.07 11:57



저가화장품 브랜드를 대표하는 더페이스샵과 에이블씨앤씨(브랜드명:미샤)의 매출 격차가 심상찮다. 더페이스샵은 올여름을 지나면서 선두업체 에이블씨앤씨를 따라잡기 시작한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매출 간극을 더욱 크게 벌려놓고 있다.

신생 저가브랜드업체 스킨푸드와 뷰티크레딧은 이달로 런칭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공격적인 출점계획을 짜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샵의 나홀로 독주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저가 화장품시장의 2강(强)2소(小)구도는 향후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페이스샵, 1위 굳히나=27일 더페이스샵에 따르면 최근 3·4분기 실적을 자체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402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분기별 첫 4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 올들어 2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
3·4분기 누적매출로는 1103억원,지난해 연간 매출 615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 2002년 5월 이대 1호점 오픈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였던 미샤는 올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브브랜드 스위스퓨어 매출까지 합쳐 지난 3·4분기 266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에 그쳤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셈. 미샤측은 시장과열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자금 부담 등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지난 2003년 12월 명동 1호점 이후 꺾이지 않는 성장세인 더페이스샵은 연말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연매출 1조원대의 태평양과 3000억원(화장품부문)대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화장품업계 3위로 떠오르게 된다.

◇스킨푸드, 뷰티크레딧 내년초 100여개 매장=더페이스샵의 나홀로 성장은 일단 성공적인 마케팅 결과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화장품업종을 분석하는 조흥투신 김민정 연구원은 “웰빙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저가이미지보다 천연, 자연주의 컨셉트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성공요인”이라며 “경쟁업체보다 높게 책정된 대리점 보장마진율도 외형성장에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더페이스샵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출시 지연으로 매출 차질을 빚었던 미샤의 서브브랜드 스위스퓨어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미샤의 마케팅전략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선두자리는 또다시 뒤바뀔 수 있다.

후발주자 스킨푸드와 뷰티크레딧의 추격전도 관심거리다. 현재는 미미한 실적이지만 본격 외형을 키우는 단계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피어리스 창업주 아들이 지난해 11월말 설립한 스킨푸드는 올해 62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내년초 100여개, 내년말에는 15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21개국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문을 열었던 소망화장품 뷰티크레딧은 현재 국내 79개, 해외 11개 총 90개 매장을 확보했다. 뷰티크레딧은 내년에는 올해 이상으로 점포수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저가화장품시장은 본격 과열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돌파구는 해외 성공여부에 달렸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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