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턴어라운드 벤처-(주)KCEI]“가상현실 프로그램 국산화”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7 13:54

수정 2014.11.07 11:57



“우리가 풀지 못하는 문제는 세계 어디서도 못 풉니다.”

3차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전문업체 ㈜KCEI는 덩치는 작지만 우리나라 군수산업에선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산 전투기 모의훈련 프로그램인 ‘KT-1 시뮬레이터(FFS)’는 바로 이 회사의 작품이다.

이 회사가 그동안 군수시장에서 거둬들인 실적은 관련업계에선 독보적이다. 휴대용 개인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 모의훈련, 교전(war game) 시뮬레이션, 수중발사체 시뮬레이터, F16기 정비교육 시스템, 적외선 영상 시뮬레이터 등을 모두 도맡아 개발해냈다.

KCEI 고현준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온도감지 기술을 이용한 타기팅 유도 기술 등은 미국 및 선진국이 기술이전이나 유출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중요한 기술들인 셈인죠. 이 기술들을 국방과학연구소와 힘을 합쳐 하나씩 국산화해 냈습니다. 이후 우리의 명성은 해외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젠 세계가 우리를 알아줍니다.”

그렇다고 군수산업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상업용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일반항공기, 선박운항, 의학 및 산업안전 분야 등의 가상현실솔루션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이미 7억∼8억원 규모에 이르는 GS건설의 ‘안전혁신학교’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의 ‘선박 고소대’ 시뮬레이터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특히 대형 건설공사장의 안전사고를 예방, 교육하는 안전혁신학교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해 30대 건설사들을 모두 유치할 계획이다. 조만간 건설업체들을 초청해 시연설명회를 개최한다.

고대표는 KCEI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98년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79년 미국 등 외국시장 조사에서 VR사업을 살펴보면서부터.

거기서 가상현실솔루션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돌아와 영상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직을 맡아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문제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양질의 자금이었다. “자금이 가장 필요한 때가 2001년이었는데 당시 양질의 자금을 공급해 줄 곳을 찾았더니 KTB네트워크를 추천해 주더군요. 그 때 10억원을 유치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업체들과 긴밀한 기술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앞서 나가기 위해선 우물안 개구리가 돼선 안 되기 때문. 가상현실 솔루션 기술 분야 세계적 리딩기업들인 맥(Mak)테크놀로지, 시스트란(Systran), 멀티젠(MultiGen)패러다임 등은 KCEI의 기술협력업체들이다.

KCEI는 올해 매출 1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185억원 매출과 함께 2007년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