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와 건강심사평가원이 지난 1년간 당뇨병 및 당뇨병성 합병증의 현황에 대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병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합병증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당뇨병환자는 전체 인구의 8.92%인 4∼5백만명에 달한다. 또 2010년에는 490만명, 2020년에는 620만명, 2030년에는 72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관리에 필수적인 검사인 당화혈색소 검사를 연 3∼4회 실시하는 것이 권고됨에도 불구하고, 1년에 한번도 검사 받지 않는 환자가 60%에 달했다. 또 눈 합병증인 안저검사(연 1회 권고)는 6%만이 받고 있으며 고지혈증 검사를 1년에 한번도 받지 않는 사람도 53%로 집계됐다.
검사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합병증 환자들이 병원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신부전증, 족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돼있다.
특히 신부전증 환자가 당뇨를 동반하는 것은 55%에 달한다. 족부질환도 당뇨병 환자가 비당뇨인에 비해 11.8배나 높다. 또 당뇨병성 신부전증 환자는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보다 많은 수의 약제를 사용한다.
따라서 합병증 환자의 총 의료비용이 3배나 높았다.
또 당뇨병 환자에서 심장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사용자는 2001년에 6%, 2002년에 8.8%, 2003년에 11.6%로 미국의 20%(1994년 통계)보다 현저히 적었다.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 백세현 위원장(고려의대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이 갈수록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적정하게 관리되어 있다”며 “환자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가 보건정책의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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