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오는 12월1일 문을 연다. ELW는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투자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식에 연계돼 있기 때문에 탄력성이 높아 직접투자에 비해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워런트증권은 여전히 일반투자자에게는 생소할 뿐만 아니라 위험도 큰 상품이어서 투자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투자수익 극대화에 유리
주식워런트(Equity Linked Warrant)는 특정 주식에 대해 사전에 정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권을 의미한다. 사는 것은 '콜 워런트', 파는 것은 '풋 워런트'다. 기초자산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대형 우량주와 코스피200지수다.
증권사가 주식워런트를 발행한 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보통의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하루 가격제한폭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매방식도 주식과 다를 게 없다. 당연히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거래도 가능하다. 기존 주식옵션거래는 계좌당 1500만원 이상이 있어야 거래할 수 있지만 주식워런트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주식워런트는 무엇보다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5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1만원에 샀다고 하자. 만기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60만원으로 올랐다면 권리를 행사해 50만원에 주식을 사는 것이다. 워런트 가격 1만원과 주식 매입비용을 합해 51만원을 투자해 60만원에 팔 수 있으니 9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이 40만원으로 떨어졌을 경우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직접투자에서는 주당 10만원의 손실을 입지만 워런트는 10분의 1 수준인 1만원만 잃는다.
■고수익 기대만큼 손실도 크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자신의 예상과 반대로 주가가 움직이면 투자금 전부를 손해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해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주식의 주가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을 안고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워런트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만기 후에는 주가가 아무리 오른다 해도 투자자는 아무런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만기는 발행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상품마다 다르다.
또 실제 주식이 아니라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것이므로 배당을 받을 수도 없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지만 담보나 보증 없이 발행사(증권사)의 신용에 의존하는 만큼 만기시 발행자의 재무상태에 따라 결제가 이행되지 않을(부도가 날) 위험이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자는 만기가 길고 현재가와 행사가의 차이가 적은 워런트가 적당하다"면서 "만기가 짧고 행사가가 현재가보다 많이 높은 워런트는 투기성이 높아 손실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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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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