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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계속 질주…유로금리 인상 주춤·엔화값 하락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8 13:54

수정 2014.11.07 11:56



달러가 조만간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과 달리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달러가 엔화에 대해 2년 만에 최고로 올라서고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유럽중앙은행(ECB)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12월 금리를 올리고 일본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제로금리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 됐다.

로이터는 “ECB가 지속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유로권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로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고 지적했다.

ECB가 다음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25%로 높이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12월13일 연방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금리 격차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등의 잇단 강경발언으로 유로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예상에 따라 유로 수요를 높였지만 최근 트리셰 총재가 유럽의회 증언에서 지속적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유로 수요가 둔화됐다.

일본 경제가 10여년에 걸친 긴 불황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외국인들이 일본 경기회복세에 자극받아 일본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 엔화 수요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정작 일본 투자자들이 금리차를 보고 해외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엔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이 연출되며 엔화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일본 주식은 9조4410억엔어치로 지난 99년의 9조1270억엔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의 10월 소매매출이 예상과 달리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도쿄 지역의 근원소비자물가도 하락세를 멈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은행(BOJ)의 제로금리 폐기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엔화 하락세를 부른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 미쓰비시은행의 외환담당 애널리스트인 다케다 기쿠코는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 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주 쉽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달러는 장중 한때 달러당 119.85엔으로 지난 2003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유로에 대해서도 지난 주말 유로당 1.1725달러보다 0.6% 오른 1.1690달러에 거래됐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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