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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이름값만 2억원?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8 13:54

수정 2014.11.07 11:56



‘도곡동 프리미엄 2억원?’

도곡렉슬, 역삼e-편한세상, 역삼래미안, 역삼푸르지오 등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인근에 있는 강남 재건축 ‘빅4’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됐거나 임박했다.

이런 가운데 도곡렉슬의 가격이 다른 아파트 단지들보다 매우 높게 형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도곡렉슬의 매도호가는 9억5000만∼10억원선. 이에 비해 같은 평형의 나머지 아파트들은 8억원 전후다.

내년 2월 입주예정인 도곡렉슬은 도곡주공 1단지, 나머지 아파트들은 영동주공 1·2·3단지를 각각 재건축한 것이다. 10년 전에는 평지에 위치한 영동주공의 가격이 도곡주공보다 더 비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도곡렉슬의 가격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도곡동 프리미엄’을 꼽았다.


개나리부동산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최고급 주거지로서의 도곡동 위상이 높아졌다. 게다가 도곡렉슬은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도초-단대부중·숙명여중 학군에 포함돼 역삼동 아파트보다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역삼대림e-편한세상은 도성초-역삼중·진선여중, 역삼래미안은 도곡초-역삼중·진선여중 학군이다.

‘대단지 프리미엄’도 도곡렉슬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신흥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은 도곡동 일대에 3002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선 것 자체가 큰 프리미엄이다. 도곡렉슬은 90년대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능가하는 강남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곡렉슬 가격에 일부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도곡렉슬 소유자들 중 아파트를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높은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인해 ‘장기보유’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중심으로 ‘어차피 팔지 않을 물건, 호가나 높여보자’는 식의 ‘배짱매물’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로얄부동산 관계자도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간 갭이 워낙 커서 매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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