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총리, DJ방문 정치 쟁점화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8 13:54

수정 2014.11.07 11:55



이해찬 국무총리가 김대중(DJ) 전대통령을 만나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의 사법처리 문제를 사전조율했다는 보도가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청와대와 DJ측은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하고 있지만,중동순방중인 이 총리가 이날 현지에서 시인도 긍정도 하지 않아 불씨를 키우고 있다.

국정원 도청수사의 중립성 우려와 함께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검찰 일각에서 반발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강력 대처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거래나 사전조율 그런 부분이 있을까 의구심이 있다”고 부인했다.김 대변인은 “DJ측 최경환 비서관도 이 총리의 DJ방문 당시 사전조율의문이 제기되자 ‘그런 일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DJ측은 민감한 주제임을 감안한 듯 침묵을 지켰으나 “두 전직 국정원장이 도청문제에 유감을 표명하면 검찰이 불구속하는 방안을 둘러싼 사전조율은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카다르 도하에서 관련 보도내용에 대해 “됐다”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은 “청와대에서 충분히 해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가 DJ를 방문한 13일은 두 국정원장이 구속되기 전날로 이 총리는 두 전 국정원장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검찰의 논리를 김 전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현 여권과 동교동간의 갈등악화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의도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보도내용대로라면 ‘정치적 거래’ 의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수사하는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전보고를 받고 국무총리가 사전조율에 나섰다는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사전조율뿐 아니라 사전보고 가능성까지 도마에 올려 공세를 폈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는 (청와대와 총리가) 검찰수사에 개입한 것일 뿐 아니라 (불법도청수사가) 정권차원의 기획수사라는 사실을 밝혀주는 중대한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청와대와 이 총리는 검찰수사 개입의혹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며 정치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 csky@fnnews.com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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