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1∼9월순익 10조 돌파 BIS 비율도 모두 10% 넘어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9 13:55

수정 2014.11.07 11:54



국내 은행들의 올 3·4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국내 전 은행이 10% 이상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실적은 신용카드와 기업 쪽의 부실여신이 줄고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기업들의 회생에 따른 것으로 근원적인 수익창출 능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1∼9월중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10조521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3%(4조8421억원) 급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3.2%로 미국(1.34%), 영국(1.25%) 등 선진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은행 실적이 호전된 것은 부실여신 발생 감소 등에 힘입어 충당금 전입액이 7조8704억원에서 3조3358억원으로 대폭 감소하고 구조조정 관련 기업의 실적 호전으로 영업외이익이 2조4428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수익성과 직결되는 이자이익은 20조5444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0% 증가에 머물렀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도 3조2200억원으로 26.7% 감소했다.

충당금적립전 이익 역시 16조872억원으로 7.3% 증가에 그쳐 은행들의 수익 창출 능력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정용화 부원장보는 “2001년 이후 국내은행들의 구조적 이익 증가율이 계속 줄고 있어 향후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은행들이 지속적,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기자본 확충과 경영혁신, 신수익원 개발에 나서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말을 기준으로 국내 19개 은행들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75%포인트 상승한 평균 12.83%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 18.22%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씨티 13.76%, 수협 13.25%, 수출입 13.09%, 하나 13.04%, 신한 12.80%, 국민 12.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이 10%를 밑돌았던 외환과 조흥도 각각 12.17%, 10.30%를 기록했다.


BIS비율이 상승한 것은 위험가중자산이 8.3% 증가에 그친 반면 대규모 순이익과 수출입은행에 대한 5000억원 정부출자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15.0%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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