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수협 교회대출 ‘효자’…출시 4년만에 1兆 넘어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9 13:55

수정 2014.11.07 11:54



‘작지만 강한 은행’을 표방해온 수협은행의 틈새 전략이 톡톡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11월 출시한 교회대출이 올 10월말 기준으로 1342건, 1조41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교회대출 규모는 2001년 출발 당시에는 29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2년 2305억원, 2003년 5450억원, 2004년 7672억원으로 매년 급신장세를 보여왔으며 이번에 1조원을 넘어선 것.

교회대출이 수협은행 대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적지 않다. 그러나 평균연체율은 0.39%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의 평균연체율은 기업대출이 2.5%, 가계대출 1.9%, 신용카드 채권은 4.3%에 달한다.


수협은행이 이 분야에서 성공한 것은 교인들의 추진력, 응집력이 강해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헌금’이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한 두번 연체해도 바로 갚을 뿐만 아니라 대출원금도 떼이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은행측은 이에 맞춰 교인수, 신앙심, 헌금 규모 등을 고려해 꼼꼼이 대출여부를 결정했다. 대출에 앞서 기독교 단체 세미나와 교회전문 건축업자까지 찾아 다니는 등 혀를 내두를만큼 사전 조사도 빼놓지 않았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지난 22일부터 주유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간 ‘유(油)-패밀리 론’ 상품 역시 교회대출과 함께 틈새를 겨냥했다. 금융권에서는 처음 주유소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특화한 대출 상품으로, LPG 충전소를 비롯한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사업자들은 이 상품을 통해 주유소 감정가의 최고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 이정재 신용기획부 과장은 “교회대출이나 유-패밀리론은 다른 은행들이 이미 선점한 분야를 그대로 �v아가서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나온 상품들”이라며 “앞으로는 해양금융을 교회대출과 같은 성공한 틈새전략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