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MRK 캠페인]1600여개 교회 중고폰 ‘사랑의 기증’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30 13:55

수정 2014.11.07 11:54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 8장 7절)”

지난 9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대전 지부엔 약 100여명의 여신도회 임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폐·중고 휴대폰 수거 운동을 결의하고, 효율적인 수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1일 협의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여신도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1600여개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폐·중고 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2년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곧바로 관련 포스터 부착과 홍보 운동에 들어갔다.

파이낸셜뉴스와 정보통신부, 환경부 등이 공동으로 진행중인 ‘모바일 리사이클 코리아(MRK)캠페인’이 학교,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종교계까지 확산시키는 초석을 마련한 순간이었다.

■폐 휴대폰 수거 운동 지속 추진

기장 여신도 전국연합회가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폐·중고 휴대폰 수거 캠페인에 참여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수거한 폐휴대폰을 재활용해 모아진 성금으로 공기청정기를 구입해 지하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게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다.


여신도 전국연합회는 먼저 이번 운동을 전 교단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각 연합회 정기총회와 회원대회를 찾아가서 지회장들을 만나 MRK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여신도회 전국연합회가 추진하는 이 운동은 전국 24개 연합회 1600개 교회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여신도회 전국연합회는 이번 폐·중고 휴대폰 수거 운동을 그동안 자체적으로 꾸준히 진행해 온 ‘생명문화운동’의 연속성 차원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황현주 간사는 “이미 전국 임원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통해 폐휴대폰 수거 방법과 사용처 등을 홍보하고 있다”면서 “일반 교인들의 호응도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간사는 “앞으로 이 운동은 2년 동안 실시할 방침이다. 그후 다시 총회에서 재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정된 지구 자원을 소중히 아끼고 후손에게 남겨주기 위해 그리고 폐기물을 경제적으로 가치있게 활용하기 위해 이같은 작은 움직임을 시작하게 됐다”며“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이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과 이번 운동으로 얻어진 이익금을 활용해 지하 가정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공기청정기를 보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RK캠페인에 교인들의 관심을 증폭되고 있는 것은 여신도 전국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생명문화운동 덕분이라고 황간사는 설명했다.

이 운동은 폐휴대폰 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 환경학교를 개설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폐휴대폰 수거 운동도 이같은 운동의 연장선상속에서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교인들의 호응도가 클수 밖에 없다것.

■기증 동의서 등 수거 방법 꼼꼼히 챙겨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가 벌이는 폐·중고 휴대폰 수거 운동은 다른데서 벌이고 있는 운동과는 다른 점이 하나있다. 기증 동의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우선 폐·중고 휴대폰 수거 운동을 추진하면서 도난이나 분실한 휴대폰을 기증할 수 있는 문제를 사단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형식은 간단하다. 녹색서약서에 서명만 하면된다.

이와함께 다른 부품들과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 충전지, 충전기, 본체 등에 견출지로 이름을 써서 부착케하고 모아진 휴대폰과 카트리지는 일정양이 되면 서울녹색소비자연대로 보내고 있다.

여신도회 전국연합은 “환경보호와 이를 통한 자원재활용으로 발생하는 이익금을 사회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등 사회적 의미가 매우 큰 캠페인”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운동을 지속가능형을 만들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미흡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여신도회 전국연합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전문인력 등을 꼽았다.

“기장은 새로운 희년을 맞고 있다.
새 희년에 기장이 제시할 비전은 생명살림이다. 하나님과 인간,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살려내는 일이다.
MRK캠페인도 이중 하나다.”

/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