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PDP TV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PDP→PDP TV’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기업들에서 무게중심 이동현상이 표면화되고 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2위 PDP TV 업체인 히타치는 PDP TV에 투자를 집중, 오는 2007년까지 PDP 패널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수준인 월 30만장으로 늘리고 PDP TV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6%대에서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히타치의 이같은 전략은 내년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40인치대 LCD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시점에서 발표된 것으로 LCD 대비 원가와 생산성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PDP 진영이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수직계열화 기업 PDP에 ‘올인’
현재 세계 PDP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은 마쓰시타(파나소닉), LG전자, 삼성전자, 필립스, 히타치 등이다.
이중 마쓰시타는 일찌감치 PDP TV에 총력을 기울여 올 3·4분기 말 현재 세계 PDP TV 시장의 29.1%를 차지했다.
마쓰시타는 자체 브랜드 ‘비에라(VIERA)’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북미 디지털 TV 시장의 절반을 싹쓸이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경북 구미 A3 PDP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인 월 35만장으로 늘리고 있고 ‘타임머신’ PDP TV 등 히트 제품을 출시,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 TV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히타치도 PDP 패널을 보유한 장점을 활용, 광고예산을 3배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PDP 확대…세트업체 선택문제 직면
히타치의 투자 확대는 PDP TV 업계에는 경쟁 심화보다 시장 확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40인치대 TV 시장을 놓고 LCD와 경쟁하는 상태에서 생산량 확대·마케팅 강화는 PDP TV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시장 주도권 강화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반면 40인치대에서 PDP 업계가 주도권을 강화하면 LCD 업계는 타격이 예상된다. 40, 42, 46, 47인치 LCD 패널을 쏟아낸다고 하더라도 PDP 쪽에서 물량공세를 펴 시장을 선점하면 그만큼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LCD, PDP 패널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TV세트업체들은 선택의 문제 혹은 구조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PDP 등 핵심부품 생산라인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는 선택 폭이 넓지만 소니, 필립스 등 한쪽만 갖고 있거나 전무한 기업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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