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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있어 올해 LPGA는 뜨거웠다]女帝 그칠줄 모른 ‘우승 행진곡’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23 13:59

수정 2014.11.07 11:06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는 그 어느 해보다도 팬들을 열광케 한 한해였다.”

골프웹 프로듀서인 매트 라일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사이트(PGA.com)에 기고한 기고문에서 올 시즌 LPGA투어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캐롤린 비벤스(미국)의 최초 여성 커미셔너 부임, 케리 웹(호주)의 ‘명예의 전당’ 입회, 그리고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건재 등이 그러한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언급했다.

소렌스탐은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15회나 입상했고 그중 우승은 10회(메이저 2승 포함)다. 이를 발판으로 5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258만8240달러)을 차지함과 동시에 최저 평균타수상인 베어 트로피(69.25타)까지 수상하게 됐다. 통산 승수에서도 캐시 위트워스의 88승, 미키 라이트의 82승에 이어 66승으로 역대 3위다.


라일은 위성미(16·나이키골프)의 프로전향과 LPGA투어에서의 활약에도 큰 비중을 두었다. 위성미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톱10’에 네차례나 입상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단독 2위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에비앙마스터스와 개막전이었던 SB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2위에 입상한 바 있다. 위성미는 비록 컷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1월 소니오픈, 7월의 존디어 클래식 등 PGA투어에 두차례나 출전했으며 사상 최초로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 출전해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무서운 신인’ 폴라 크리머와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등 미국 선수들의 약진도 올 시즌 LPGA 투어 흥행에 있어서 눈여겨 볼 대목. 크리머는 다승 부문 공동 2위(2승)를 발판으로 시즌 상금랭킹 2위(153만1780달러)에 올라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또한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여자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사상 최연소 자격으로 출전해 3.5점을 획득함으로써 미국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투어 13년간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금랭킹 6위에 오른 ‘섹시 골퍼’ 나탈리 걸비스의 활약도 미국팬들이 LPGA투어에 관심을 갖게 한 모티브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코리안 낭자군’의 활약이 없었다면 LPGA투어에 대한 골프팬들의 이러한 열광은 없었을 것이다.
라일은 18번홀의 환상적 벙커샷 한방으로 US여자오픈을 품에 안은 김주연(24·KTF)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상에 선 ‘슈퍼 울트라 땅콩’ 장정(25)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김·장은 생애 첫승을 메이저대회의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골프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을 꿈꾸었던 소렌스탐의 야심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말았다.
30개대회에 출전해 102라운드를 치러 올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자랑한 ‘철녀’ 김초롱(21·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의 활약도 주요 흥행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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