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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체중 감량은 피부탄력 떨어뜨려…살 뺄땐 반드시 운동도 함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26 14:02

수정 2014.11.07 11:05



하루에도 수십통씩 날라오는 스팸(쓰레기)메일 속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체중감량’에 관한 내용이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사람이나 비만으로부터 발생되는 여러가지 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 때문에 ‘체중감량’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실제 다이어트 사이트에는 몇 개월만에 20∼30kg을 감량했다는 사람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하지만 ‘몸짱’이 되기 위해 선택했던 다이어트가 처진 가슴과 늘어진 뱃살로 ‘몸꽝’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의 부작용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한 번쯤은 식사는 제대로 하지않고 다이어트 전문 식품만 먹으면서 살을 빼려고 시도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굶거나 달리기만으로 단시간에 살을 빼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피나는 노력 끝에 체중감량에는 성공했지만 가슴과 뱃살이 처져 볼품없는 몸매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가슴성형 전문병원인 엔제림 성형외과에서 유방확대술을 원하는 환자 중 30%는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가슴 처짐이 그 원인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한 번 처진 가슴은 살이 찌더라도 다시 원상복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늘어진 가슴은 되돌리기가 불가능하다. 이 때는 보형물을 삽입해 남아도는 피부의 과다절제를 줄이고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특히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려는 다이어트 미용술인 베리아트릭(고도비만 위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이같은 살처짐이 부작용으로 남는다. 이런 환자들은 수술 후 줄어든 위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해 놀라운 체중감량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커튼처럼 늘어져있는 뱃살 때문에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러 환자들은 갑자기 피하지방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지방흡입수술로도 늘어진 뱃살을 제거할 수 없다. 축 늘어진 뱃살의 피부를 절제한 후 상하 복부조직을 연결시키고 새로 배꼽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최선이다.

■몸의 탄력을 유지하라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람은 빠른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이 살을 뺄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엔제림 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사람 몸의 탄력은 단 한번의 기회밖에 주지 않는다”며 “일단 처진 가슴이나 뱃살은 저절로 원상복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몸의 탄력을 유지하면서 살을 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해결책인 셈이다. 단기간의 급속한 체중감량은 전반적으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한다.

특히 가슴은 한 달에 5kg 이상 체중이 감소하면 반드시 처진다. 가슴의 3분의 1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살이 빠지면 가슴의 지방도 빠지기 때문에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때 일정한 관리법을 실천하지 않고 무작정 살을 빼면 체지방이 줄어들면서 가슴 자체가 늘어지고 쳐지게 된다. 몸의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2kg 미만으로 서서히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한 운동과 병행해야 가슴 피부탄력이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스포츠용 속옷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달릴 때 가슴은 중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를 받쳐주는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지 않으면 처지는 속도가 더 빨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예방하자

지속적으로 가슴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나 마사지를 실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누운 상태에서 양손에 1kg의 아령을 각각 들고, 가슴부위에 모았다가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한다. 이후 아령을 쥔 손을 서서히 가슴부위로 내리고, 다시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한다. 이 동작을 1세트로 해 아침저녁으로 각 10회씩만 해줘도 어느 정도 가슴에 탄력을 붙이는데 도움이 된다.

뱃살도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단 금연, 금주는 필수다. 또 하루 열량 섭취량을 1500kcal 이하로 제한하고 곡물과 야채 중심으로 식생활을 유지한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뱃살은 장기간 계획을 가지고 철저한 식생활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빼야한다.

특히 무작정 유산소 운동만을 고집하지 말고 복부를 강화시키는 무산소 웨이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위를 보고 누워서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가장 힘든 시점에서 동작을 멈췄다가 숨을 들이쉬면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이 동작을 가능한 횟수까지 반복하면 아랫배의 탄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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