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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가 뜬다”새날 새빛 맞으며 새 각오 다진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28 14:03

수정 2014.11.07 11:02



‘새해에는 대한민국이 좀 더 정정당당해졌으면 합니다.’ ‘2006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하게 해주세요.’ ‘여보, 우리 너무 급하게 살지 말자.’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집 장만을 했으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올 때쯤이면 모두들 연초 소망을 빌게 마련이다.

특히 새해 첫날의 해돋이 속에서 비는 소원은 그 어느 때보다 색다를 것이다. 병술년의 첫 여명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해돋이를 바라볼 수 있는 명소를 찾아가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추암해변·정동진·호미곳·울릉 저동항에서 맞는 동해 일출

화려하고 장엄한 일출은 아무래도 동해가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변은 애국가의 배경 화면으로 잘 알려진 일출지다. 우뚝 솟은 촛대바위와 기암괴석, 고색창연한 해암정 등이 깨끗한 바다와 조화를 이뤄 예로부터 ‘삼척 해금강’으로 불렸다.
촛대바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아찔할 정도다.

강릉시 정동진은 TV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해진 해돋이 명소다. 이곳은 아담한 석호, 웅장한 해안단구, 거센 파도 등의 풍경이 아름답다. 정동진 앞바다를 도는 유람선을 타고 즐기는 선상 일출도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에서 꼬리 위치에 자리한 경북 포항 호미곶에는 바다 한 가운데 6m 높이의 거대한 손바닥 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바다 속에는 오른손이, 해맞이 광장에는 같은 크기의 왼손이 세워져 있다. 작품명은 ‘상생의 손’이다. 이곳에서 일출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손 모양의 조각이 떠오르는 태양을 움켜잡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대게 잡이로 유명한 경북 영덕 강구항 앞바다에서는 삼사해상공원에서 펼쳐지는 해맞이 축제가 볼만하다. 근처의 대진해수욕장에선 겨울바다의 호젓한 느낌을 만끽할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울릉도의 저동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맞이하는 곳이다.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 수평선 위로 막 솟아오른 태양이 유난히 선명하다. 붉은 태양과 포구에 정박 중인 오징어잡이 배,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등이 어우러진 새벽 풍경은 한폭의 그림같다. 맑게 갠 날씨면 민족의 섬인 독도까지 함께 볼 수 있다.

■보길도·향일암·제주 성산일출봉·왜목에서 맞는 남해와 서해 일출

고산 윤선도의 유적이 남아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을 붉은 햇살이 물들이는 광경이 장관이다. 예송리 해변의 해돋이는 완도 8경의 하나로 꼽힌다.

경남 남해군의 금산은 바닷가에 기암괴석처럼 치솟은 바위산들이 볼 만하다. 금산 꼭대기에 있는 보리암 인근에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을 위해 기도를 올린 곳이 남아 있다. 금산에서 남해 앞바다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성계처럼 기도를 해볼 수 있다.

또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을 가진 향일암이 있는 전남 여수 돌산읍 임포마을에서는 ‘제10회 향일암 일출제’가 개최된다. 향일암에 오르면 탁 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동해나 남해안이 아닌 서해안에서도 일출 구경이 가능하다. 바로 당진의 왜목마을. 이곳은 큰 호수 모양의 바다를 낀 특이한 지형 덕분에 동쪽 방향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한 장소에서 일몰과 월출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명소다. 동해의 일출이 화려하고 장엄하다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대신 이 곳의 일출 시각은 동해안보다 약 5분 정도 늦다.


민족의 명산이자 해돋이가 장관인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장엄한 첫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 수 있다. 지리산 중산리와 백무동을 출발해 정상까지 오르는 해맞이 행렬은 매년 줄을 잇는다.


이외에 남제주군 성산 일출봉은 제주 8경 가운데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바다를 차고 떠오르는 태양이 방문객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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