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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본 2005년 한국증시]지수상승률 세계 4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29 14:04

수정 2014.11.07 11:01




2005년 한국 증시는 우리 경제의 화두로 등장하며 각종 기록을 남겼다.

코스피지수가 893.71로 시작해 마의 1000선을 훌쩍 넘어 1300 고지에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황우석 쇼크’에도 불구하고 700선을 지켰다. 1300-700시대를 열고 본격적인 대세상승의 길로 들어선 2005년 국내 증시를 숫자로 뒤돌아본다.

■‘1’

올해 국내 증시는 ‘처음’으로 시행된 제도가 많았고 1위의 저력이 유난히 강했던 한해였다.

지난 11월부터는 주가지수 명칭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로 변경돼 첫 시행됐고 12월엔 기업의 퇴직연금제도가 전격 시행됐다.



삼성전자는 1위의 뒷심을 유감없이 발휘,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거래대금, 기관 순매수, 개인 순매도 등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테마주 열풍이 휩쓴 코스닥시장에서는 주가가 1000% 이상 폭등한 종목도 속출했다. 1위 상승률을 기록한 동일패브릭의 경우 3785.71%가 올랐고 팬텀이 3736.48%, 3SOFT가 3057.30% 올라 3000%대 수익률을 보였다. 또 여리, 다스텍, 쓰리쎄븐, 플래닛82 등도 1000% 이상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다.

■‘2’

1이 최고를 뜻하지만 2라는 숫자 역시 1로 가기 위한 과정인 만큼 의미가 크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380.33이었던 것이 올해 750선을 넘나들며 1년새 2배 가까이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20년 만에 장기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물꼬가 트인 한국증시가 앞으로 2차 재평가 과정을 거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3’

올 증시 활황으로 재벌 ‘3’세들은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상장주식 보유액이 올들어 411배 늘었고 삼성 이재용 상무와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의 주식평가액은 각각 5000억원대에 이른다. 또 정지선 부회장 역시 현대백화점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이 273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동부그룹 3세 경영인 김남호씨의 동부한농화학과 동부화재해상보험 등 6개 계열사 주식평가액이 2513억원에 달했다.

■‘4’

893.71로 세자리였던 코스피지수는 올 한해동안 네자릿수에 안착해 세계 ‘4’위의 지수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3월까지 1000선을 유지했던 지수가 다시 떨어져 911선까지 추락했지만 지난 4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후 12월27일 137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내년 1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

2005년 주식시장은 ‘1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저금리기조와 적립식펀드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해 적립식펀드 유입액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8조원대에 머물던 주식형펀드 설정규모도 최근 25조원까지 급증했다. 이달부터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돼 투자상품 시장의 확대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에서 기관이 7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을 대신해 주요 매수주체로 자리잡았다.

■‘700’

올해 초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던 국내 증시는 한해동안 무려 200조원 이상이 늘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었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652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가총액도 연중 7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객예탁금의 경우 13조6000억원대까지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300-700시대의 개막과 함께 내년 역시 대세상승의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00’

전인미답의 1000선을 달성한 뒤에도 국내 증시는 내년 한해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대부분 코스피지수 최대치를 1600으로 예상했다. 한누리증권의 경우는 1650을 제시하기도 했고 골드만삭스와 UBS 등 외국계 증권사도 1400선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고점 달성 시기는 대부분 3·4분기와 4·4분기 등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 sykim@fnnews.com 김시영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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