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경제 고유가·고금리에 발목”…CNN머니 2006년 경제 전망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1 14:04

수정 2014.11.07 00:54



고유가와 고금리, 부동산 경기 및 헤지펀드 둔화 등이 올해 미국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CNN머니는 지난해 12월29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내년 미국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 중국 등 해외 경제의 성장때문에 미국 제조업체의 해외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경제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금리를 0.25%포인트씩 13번 연달아 인상해 연 4.25%까지 끌어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FRB가 올해 4.75%선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도 여전히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 리서치의 칼 스티츠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유가상승 충격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기업 활동이나 전력 생산에 중요한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도 쉽게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도 무시못할 변수다.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몇개월씩 직원가 판매를 강행했는데도 지난해 12월 일제히 북미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GM은 이미 2007년까지 공장 12개를 폐쇄하고 3만명을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밖에 지난 98년 롱텀캐피털운용 파산후 급성장한 헤지펀드, 부동산시장 하락 위험도 미국 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택시장이 과열돼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과장된 것이지만 어쨌든 부동산 경기 하강은 고용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UCLA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앤더슨 포캐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이 연착륙하더라도 건설인력 50만명, 금융인력 3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경제주기연구소(ECRI)의 애너번 배너지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견고해 올해 충격이 많더라도 버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는 그처럼 탄력성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너지 소장은 “미국의 경기사이클이 불안정한 위치에 와 있기 때문에 경기가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5∼3.3%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4분기 연율기준 4.1% 성장했으며 지난해 평균 3.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이 고속성장을 계속하는 데다 일본까지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제조업체들의 해외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내 주택시장이 둔화해도 허리케인 최대 피해지역인 멕시코만 지역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과 재건사업으로 인해 건설 고용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