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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젠 글로벌화-일본]시부야·긴자등 백화점 ‘서비스까지 名品’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2 14:04

수정 2014.11.07 00:53



【일본=도쿄】명품 백화점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일본 도쿄. 신주쿠에 이세탄·미쯔코시·다카시마야백화점이 있고, 긴자엔 쁘랭땅백화점,시부야엔 세이부백화점이 있다. 도쿄의 수준을 세계 최고의 도시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 답게 이들 백화점이 늘어선 거리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프리미엄 백화점답게 매장 곳곳에 비범함이 번득인다.

그러나 10년전만 해도 일본 백화점은 ‘판매 부진’ ‘개인소비 감소’ ‘경쟁 과열’ ‘경영능력 취약’ 등으로 위기를 겪었다. 15년 장기불황을 뚫고 이들 백화점이 성공하기까지 나름대로 독특한 전략이 있었다.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핵심

일본 최대 럭셔리 백화점들과 명품 숍이 즐비한 신주쿠. 그 중에서도 신주쿠 중심에 위치한 이세탄백화점은 별관의 남성관으로 특히 유명하다.
이세탄이 세계 백화점들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브랜드 유치능력’이 뛰어난데다 명품 남성라인을 대거 유치해 다른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고급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 때문. 특히 성별이나 연령,카테고리에서의 전문화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만의 컨셉트를 가지고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구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세탄 만의 독자적인 전문 여성디자이너 브랜드(마담 브랜드)는 일본 전역에서도 가장 뛰어나다.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 할 수 있는 맞춤형 패션은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상위 5%의 고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 상품을 독자적으로 선택하거나 아예 무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독창적인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타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 패션업계 종사들 사이에선 “신주쿠 이세탄에도 출점해 있습니다”란 말 자체가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정도다.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미쯔코시백화점

이세탄이 남성백화점으로 성공했다면 미쯔코시는 여성백화점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 2004년 10월, 미쯔코시는 100주년을 기념해 신관을 지었다.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러 쇼핑을 즐길수 있도록 본관을 보조하는 용도로 증축한 것.

그리고 미야모토 미쯔코시 대표의 특별 지시가 떨어졌다. “매출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내점하는 동안 재밌게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모든 것을 총 동원하라.”

미쯔코시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엔터테이먼트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테이스트 클럽’ ‘맨스 기모노 클럽’ 등과 같은 150개의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이 같은 클럽들이 미쯔코시 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고객들을 미쯔코시의 팬으로 만들겠다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열성 덕분이었다.

그랜드 오픈 이후 2개월간 내점객수는 30%나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여성 고객 및 가족 단위의 소비자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1인당 구입비가 13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증가했다. 고객 내점 시간도 평균 104분을 기록, 일본백화점중 최고를 기록했다.

매장 대형화를 통한 차별화도 미쯔코시의 성공 전략중 하나다. 일본 최고의 인기 브랜드인 ‘루이뷔통’ 매장이 1층의 4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몇몇 핵심브랜드를 선정해 집중화하고 있다. 한 브랜드에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를 거는 방법이다. 미쯔코시는 이세탄의 마케팅을 따라 가기보다는 이세탄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 차별화를 시도해 성공했다.

■역세권을 이용한 지역밀착형 백화점 인기

일본 백화점의 특징중 하나는 전문백화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이들 백화점은 지역별,성별,연령별,카테고리 제품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역사를 이용한 ‘타카시마야 나고야역점’,‘다이마루 삿포르역점’은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 개점한 타카시마야 나고야역점은 개점 이래 두자릿수 신장률을 매년 지속하고 있다. 도시 거주자와 광역상권으로까지 타깃을 확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매출이 도시내 두번째에 랭크될 정도다.

전문백화점을 전개하는 마루이 백화점도 인기다. 도쿄 23개구 모두 마루이가 있을 정도로 마루이는 지역밀착형으로 유명하다.

트렌디하고 힙한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루이 잼’,젊은층을 포함한 넓은 연령을 타깃으로 한 ‘마루이 시티’,남성전문관 ‘마루이 맨’, 거기다 스포츠 전문관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번 마루이 회원은 영원한 마루이 고객이다’라는 기본적인 회사 방침을 통해 철저한 회원제를 추구하고 있다. 마루이만의 지역밀착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정기세일 이외에 회원들 만을 위한 특별세일을 연간 2회 연다.

마루이 시티의 매장 구성은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한 1층과 지하 1층을 중심으로 백화점 전체의 컨셉트와 타깃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마루이시티의 시부야점의 경우 1층 출입구 옆으로 지하매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계단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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