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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소비심리 회복,낙관 단계 아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12월 소비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4로 그 전달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봄을 뜻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모든 연령층과 소득계층의 기대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비 부진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계층으로 확대된다면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연간 성장률 5% 달성 역시 탄력을 받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어섰다고 해서 반드시 낙관만 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가장 주목할 것은 6개월 뒤의 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와 달리 현재의 생활 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한 생활형편지수는 오히려 86.8에서 86.4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또 가계수입이 1년 전보다 나아졌다는 가구도 전체의 18.5%밖에 되지 않고 6개월 전과 현재의 자산가치를 비교한 자산평가지수 가운데 주식과 채권만이 101.5로 나타났을 뿐 주택 상가, 금융저축 등은 소폭 개선에 그쳐 여전히 기준치인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또 20∼30대와 월수 200만원 이상의 계층이 소비심리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로 봐야 한다. 주력 소비계층인 40대 이상의 연령층과 월수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경우 기대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내구성 소비재와 외식, 문화 관련 소비가 부진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증시 호황에 따른 자산 효과에 자극받아 소비자기대지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봐 틀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말하면 선순환적 흐름에 탄력을 붙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지난해 초 급등한 소비심리가 실물경제의 뒷받침이 없어 무너졌던 전철을 밟아서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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