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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식, 기대수익률 낮춰라/박승덕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5 14:13

수정 2014.11.07 00:47



“아무 종목이나 사두면 올랐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데 왜 제 주식은 안 오르나요.”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환상’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최근 주식투자 체감 온도가 겨울 한파만큼이나 낮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28조원을 넘어서고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주식투자 환경은 지난해와 사뭇 다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지수가 올라도 오른 종목보다 떨어진 종목 수가 훨씬 더 많다.



실제로 1400선을 돌파했던 지난 4일 증시에선 오른 종목(374개)에 비해 내린 종목(395개)이 많았다.

이같은 상승 종목 슬림화 현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종목 선택이 어렵다는 얘기다.

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지수 상승에 비해 일반투자자들의 상대적인 체감 온도가 낮은 것은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현상 때문”이라며 “하락 종목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종목선택이 어렵고 기준 없이 투자하면 돈을 잃을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처럼 묻어 두면 올랐던 ‘달콤한 경험’을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주요 증권사 목표지수는 1450∼1600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말 지수(1379) 대비 5.1∼16.0% 상승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유가 등의 증시 불안 요소가 상존하는데다 주식 가격은 물론 지수 고점 부담이 있는 만큼 횡보 또는 조정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 증시가 지난 2003년부터 대세 상승을 하고 있지만 굴곡 없는 상승은 있을 수 없다”며 “일반투자자들도 지난해보다 기대 수익률을 크게 낮추고 실적 중심의 가치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일반투자자들도 ‘대박’을 꿈꾸기보다 시중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다는 보수적인 주식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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