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정보기술(IT)과 금융, 내수소비재 위주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이머징 마켓에서 이탈했던 글로벌 자금들이 최근 미국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이 높은 IT와 금융, 내수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일시적 실적모멘텀을 노린 헤지펀드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새해들어 IT 및 금융주 중심으로 순매수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2조3804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투자가들은 올들어 6일까지 IT와 금융, 내수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3047억원 순매수를 기록,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1∼5일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종목을 집계한 결과 하이닉스반도체(374억원)와 삼성SDI(150억원), 삼성전기(133억원), 삼성전자(129억원) 등 IT종목이 대거 포함됐다.
대신증권(224억원)과 국민은행(193억원), 신한지주(132억원), LG카드(130억원), 대우증권(86억원) 등도 외국인으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았고 신세계(295억원)와 웅진코웨이(214억원), 현대백화점(127억원) 등 내수소비재 업종 역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이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주와 내수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 내수소비재 등으로 외국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금, 달러화 약세에 따라 이머징 마켓 비중 확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다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은 달러화 약세에 따라 이머징마켓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한 뒤 글로벌 자금은 국내 뿐 아니라 대만 및 태국, 인도 등 신흥시장 증시에서 대거 사자세로 나서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해 달러화 강세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이 최근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다시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모멘텀이 강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전과 달리 국내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해 환율하락이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만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우증권의 한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펀드 입장에서는 환율 때문에 국내 기업의 이익이 소폭 축소될 수는 있지만 실적 개선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또한 원화강세로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는 만큼 굳이 국내 증시를 떠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의 성격이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양종금 허재환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것은 헤지펀드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헤지펀드는 모멘텀을 보고 들어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적으로는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적모멘텀 부각되는 IT와 금융, 내수재 위주 선별 매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실적모멘텀이 부각되는 IT와 금융, 내수재 위주 매수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이들 종목에 대한 선별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연구원은 “지난 연말 경제지표와 4·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박상욱 투자분석팀장은 “예전처럼 국내기업의 수출이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에 있어 우위를 지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화강세에도 불구, 충분히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미국 경제 활력 회복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내수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 내수소비재 등이 투자 유망업종”이라고 예상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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