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약발은 거의 먹혀들지 않았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물거품으로 끝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정부 대책이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수요를 크게 늘려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하겠지만 한편으론 정부가 직접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단기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외환당국의 대책이 발표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996.90원까지 치솟아 1000원선 회복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달러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날 정부의 개입의지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한 흔적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다”며 “모두들 환율 하락세가 계속된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정부의 대책이 단기적으로 큰 약효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수요를 늘려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조흥은행 김병돈 부부장은 “이번 정부대책으로 시장의 흐름이 단기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시장에서는 종종 쏠림현상이 목격된다”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거나 상승해야만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환당국의 발표는 사실상 정부가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셈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산업은행 외환거래실 이정하 과장은 “정부의 발표는 중장기적인 시스템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과장은 “따라서 현재와 같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추세를 되돌리기 어려우며 이날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한 것은 최근 급락한데 따른 경계감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