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군대를 다녀온 뒤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중반의 한 청년이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군대에서 일명 해바라기 시술이라는 것에 관해 들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군대 동료가 소개시켜 준 곳을 찾아갔다. 해바라기 시술은 바세린 주사를 맞으면 성기 윗부분이 해바라기 꽃처럼 올록볼록해지는 것이다. 이 시술을 받은 청년은 사이즈가 더 커진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정작 그의 여자친구는 시술을 받은 이후로 그를 좋아하기는커녕 마치 짐승 대하듯 혐오스러워 했다. 또한 시간이 흐르자 그곳에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시술을 받은 부위에서 염증과 육아종이 발생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물론 남자들이 성기를 크게 만들어서 자신감을 얻고 여자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비의료인에 의한 확대시술은 자칫 잘못하면 평생 갈 후회를 낳는다.
특히 성기에 무언가를 삽입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불법시술(속칭 야매)은 주로 금속이나 실리콘 같은 고체형 물질과 바세린과 파라핀 등의 액체형 물질을 이용한다. 그 중에서도 액체형 물질은 더 위험하다.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은 조직에 심한 염증반응과 조직괴사를 일으키며 육아종 형성 및 섬유화를 유발한다. 또한 이물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으로 이동해 색전증이나 임파선 침윤 및 혈관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전신성 육아종을 유발시켜 급성 폐부종으로 사망한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위에서 언급한 청년은 바세린이 침범한 부위가 비교적 작아 피부를 절제하고 남은 부위를 당겨서 포경수술처럼 봉합을 했다. 그러나 바세린과 같은 이물질이 침범한 부위가 매우 큰 경우에는 절제하고 남은 피부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음낭의 피부를 당겨서 수술해야 한다.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은 청년은 이전의 정상적인 성기능과 음경 모양을 되찾았다. 지나친 과욕과 섣부른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결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그제서야 웃음을 되찾았다. 또한 얼마 뒤 불법시술이 아니라 정식으로 음경확대시술을 받으러 오겠다고 했다.
성기를 키운답시고 야매로 해바라기 시술을 받고 구슬을 박거나 바세린 주사를 맞는 등의 행위는 권하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여성들은 그런 시술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큰 사이즈나 우툴두툴한 느낌이 아니라 정신적인 배려와 테크닉이다. 차라리 그곳을 제대로 확대시키고 싶다면 비뇨기과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시술법으로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정민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kim@wowu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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