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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난해한 펀드 운용보고서/신현상기자



“펀드 운용보고서가 너무 어려워서 수익률이 얼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를 위한 보고서이지 고객을 위한 보고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적립식펀드 열풍이 몰아칠 때 은행에서 추천해 주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한 후배가 얼마 전 만난 자리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는 3개월마다 받아보는 펀드 운용보고서를 통해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관심있게 살펴보려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수익률만 보고는 휴지통에 버렸다고 했다.

새해 들어서도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여전하다. 펀드의 인기만큼이나 펀드 운용보고서는 쉽지 않다. 고객들의 불만 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만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역시 “운용사들이 보내는 펀드 운용보고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보기에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쉽게 만드는 것이 고객 서비스의 첫걸음이고 펀드 활성화에 첩경이 될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수익률만을 보고 펀드 상품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수익률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기가 가입한 상품의 투자 위험도를 감안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르면 좋지만 하락할 때도 투자 위험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펀드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지 않는다.

펀드 대중화 시대를 하루 빨리 정착시키려면 이같은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펀드 운용보고서부터 쉽게 이해할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자산운용사의 고객에 대한 작은 배려가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대한 신뢰를 심어준다.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부진한 운용 성과를 해명하는 서신을 보냈다는 것이 신선하게 들려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수익률이 나빴던 원인을 투자자에게 알림으로써 다시 한번 운용 철학을 되새겨보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자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주고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자신의 재산을 맡길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때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성공 투자의 첫걸음이 될 듯 싶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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