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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美경제 내년 침체”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0 14:15

수정 2014.11.07 00:40



헤지펀드 투자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오는 2007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소로스가 9일(현지시간) 열린 싱가포르국제정세학회(SIIA)에 참석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주택시장이 급락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 경기도 나빠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소로스는 “주택시장은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아 하강할 수밖에 없고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FRB의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면서 “FRB가 금리인상을 더디게 중단하게 되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hard-landing)’할 가능성이 커져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올해 금리가 4.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수치 역시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FRB는 2004년 6월 1%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까지 매번 0.25%포인트씩 13차례 올려 연 4.25%까지 인상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는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소로스는 경고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중국이 타격을 받게 되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중인 일본과 유럽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소로스는 “유럽경제가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달러 약세와 맞물려 미국 경기가 경착륙하게 되면 유럽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심 경기지표인 부동산 시장이 정점에 다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부동산경기 둔화 가능성 때문에 달러화 약세 전망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FRB가 3월까지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단기간에는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 중앙은행들이 서서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달러화 강세의 원인이 됐던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어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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