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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發 ‘IT랠리’ 오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0 14:15

수정 2014.11.07 00:40



‘삼성전자, 정보기술(IT)주의 봄을 이끌까.’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최근의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IT주의 봄’이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2·4분기를 저점으로 IT기업들의 실적개선 속도가 올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IT주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환율이 수출 전체에 타격을 줄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세계적인 IT업황 호전이 환율 충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실적개선 추세 지속

국내외 증권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2000억∼2조5000억원, 시장 컨센서스는 2조3900억원 수준이다. 실적발표(13일)가 임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조금씩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주목해야 할 대목은 실적개선 추세의 지속 여부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연간 영업이익도 다시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메릴린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최소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주당 순이익도 5만원을 넘어서는 등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가를 종전 72만원에서 91만원으로 올렸다.

또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D램 및 낸드플래시 업황에 근거해 2006년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5800억원, 연간 11조300억원으로 높여잡았다”며 목표주가를 82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1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1.45% 오른 6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장중 한때 71만1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4일의 사상 최고치(70만원)를 다시 경신했다.

실제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이달 들어 제품별로 2∼3% 상승한데 이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대체로 1·4분기를 기점으로 D램 가격인 안정화되고 이후에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고전했던 디스플레이 역시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독일 월드컵 등 연이은 스포츠 빅이벤트 효과로 확실한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최근 세자릿수까지 내려온 원·달러 환율이다. 지금처럼 급속하게 하락할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 1·4분기를 기준으로 평균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분기 순이익이 425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CJ투자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환율변동이 실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헤지수단에 의해 희석되는데 특히 반도체의 경우 원가가 달러기준이기 때문에 환율보다 제품가격의 영향이 더 중요하다”며 “급격한 환율변동이 아니라면 메모리 시황 호조라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6년 증시는 IT주가 주도

올해 증시는 IT주,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은 여타 IT주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2∼13배 수준. 인텔, 노키아,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의 평균 PER 25배와 비교할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플래시의 잠재 성장률이나 이 분야 선두업체로서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2004년 이후 지수 대비 20% 이상 낮았고 특히 지난해에는 같은 반도체 업종의 하이닉스반도체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영업이익 10조원(분기 평균 2조5000억원)을 기본으로 상승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한 펀더멘털의 개선과 오랫동안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던 주가 상황 등을 종합해 볼때 2006년에는 삼성전자가 시장 대표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대형 IT주들도 전반적으로 세계적인 IT업황의 호조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IT주가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환율 하락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이보다는 전세계적인 IT제품의 수요 증가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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