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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나치즘을 만든 괴벨스의 심리분석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1 14:14

수정 2014.11.07 00:40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도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정치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아니면 가장 악랄한 범죄자로….”

가장 열광적인 히틀러 숭배자였으며 나치즘의 화신이었던 요제프 괴벨스(1897∼1945). 히틀러 제국의 선전장관이자 ‘총력전’ 전권위원이었던 그는 단 몇마디 말과 몇 줄의 글로 사람들을 분노와 열광, 광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또한 그는 누구보다 먼저 정치에서의 대중매체의 절대적인 효과를 깨달아 그것을 정치적으로 사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전술가였다. 포스터와 전단, 신문, 잡지에서 라디오와 다큐멘터리,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창조한 선전의 세계는 정치 예술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다. 괴벨스의 무시무시한 선전활동은 파시즘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으며, 총통 히틀러를 무오류의 신적 존재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괴벨스의 선전이 파괴력을 지닌 것은 그의 말이 단순히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굳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괴벨스는 히틀러를 ‘신의 선택을 받은 자’라고 굳게 믿었다.
또한 히틀러의 성공이 곧 자신과 독일 민족이 강해지는 길이라고 믿었다. 독일 패전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에도 괴벨스는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고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히틀러에게도 파멸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위대성과 사명에 대한 최면을 걸었다.


어린시절 다리 장애로 따돌림당하던 소년. 독일 문학박사. 이상주의적 사회주의 맹신도. 유대인 교수를 존경하고 히틀러 추종자들을 조롱했던 그가 왜 광기의 선동자가 되었을까.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은 그가 쓴 일기, 소설, 연설문, 편지 등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분석해 그의 내면세계 깊숙한 지점까지 파헤쳐 들어간 나치 심리해부서다.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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