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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무역적자 642억弗 수출증가·弱달러로 ‘선방’



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적자가 유럽과 일본 등 주변국 경제회복 덕택에 예상과 달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미국 경제에 잇따라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선진경제 회복 따라 수출 증가=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5.8% 줄어든 64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출부문은 전달보다 1.8% 늘어난 1093억달러를 나타냈다. 자본재와 자동차 판매, 보잉의 기록적인 항공기 수주 등이 수출 증가에 주도적인 역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기조가 약해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미국의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전미제조업협회(NAM)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휴터는 “지난 2002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수입은 1735억달러로 전달보다 20억달러(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는 고유가로 석유를 가공해 만든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선호도가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수입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중 무역적자도 185억달러로 전달보다 9.9% 급감했다. 대중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은 7개월만에 처음으로 게임과 장난감 의류 수입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재정수지는 109억8000만달러로 3년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서며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법인세 수입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면서 재정수입이 2418억8000만달러로 12.1% 급증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제컨설팅업체 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비튜네 애널리스트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자본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 미국의 수출 호조를 부추겼다”면서 “앞으로 몇달간 이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생산이 늘고 노동시장도 확연히 개선되는 한편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이같은 회복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 무역적자 감소 낙관 일러=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의 무역적자 추이만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1월 수치가 예상 밖으로 크게 줄었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사상 3번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달러 약세가 반전될 경우 수출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릴랜드대학의 피터 모리치 국제경제학 교수는 “유가가 오르고 다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올해 중반쯤에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는 750억달러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전체 예상 대중 무역적자 규모도 2000억달러로 지난 2004년의 1620억달러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반면에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가 1020억달러를 기록하며 3배 가량 증가했다.


뉴욕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무역적자 추세도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라며 “11월 수출 효자 노릇을 했던 항공기 수출이 감소한 것을 예상하면 12월 무역적자는 다시 늘어나고 4?4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다이와 증권의 마이클 모런 이코노미스트도 “11월 무역수지 수치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지난 몇달간 무역수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4?4분기 GDP 수치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못밖았다.

3년만에 흑자를 기록한 재정수지 역시 허리케인 피해복구 자금과 의료복지 혜택 등이 늘어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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