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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대표주 경쟁 예고…롯데쇼핑 상장 유통주 판도변화 예고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숱한 신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치인 30만원이 웃도는 공모가는 물론 공모주 청약자금 규모도 지난 2002년 3월 LG카드가 세웠던 4조13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한 롯데쇼핑의 상장으로 유통주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우선은 현 유통 대표주인 신세계와 업종대표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3조원 규모의 공모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롯데의 인수합병 거론 대상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공모자금 몰릴 듯

롯데쇼핑은 13일 서울과 런던증시 공모물량 비율을 20대 80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물량 857만1429주 중 171만4286주는 서울에서, 나머지 685만7143주는 1주당 20GDR(국제예탁증서) 형태로 런던증시에 공모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최종 공모가는 국내외 수요 예측과 증시 상황 등을 반영, 오는 27일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주당 공모희망가는 34만∼43만원선. 공모액은 국내 5828억∼7371억원, 런던 2조3331억∼2조9485억원 등 최소 2조9159억원에서 최대 3조68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일반공모 배정비율은 우리사주조합 20%, 일반청약 20%, 기관투자가 및 고수익 간접투자기구 60%로 배정됐다. 일반공모는 오는 2월2∼3일 진행되며 8일 납입을 거쳐 9∼10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지난 99년 코스닥 열풍 때 몰렸던 공모주 청약자금 규모를 능가할 전망이다. 역대 공모주 청약자금 규모는 지난 2002년 3월 LG카드의 4조1300억원이 1위였고 99년 12월 한통하이텔 4조1000억원, 2000년 6월 엔씨소프트 3조7000억원, 2003년 5월 웹젠 3조3000억원 순이다. 또 SUN프리시젼이 갖고 있던 사상 최고 공모희망가인 25만원도 단숨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대표주 경쟁치열

롯데쇼핑이 오는 2월 상장할 경우 현 대표주인 신세계와의 수위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증시전문가들이 보는 롯데쇼핑의 예상 적정주가는 대략 40만원선. 시가총액도 약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시가총액 10위권이다. 45만원대인 신세계의 시가총액이 8조5000억원대 임을 감안하면 시총순위에서 대표주 자리바꿈이 예상된다.

롯데쇼핑 상장은 롯데 관련주에 긍정적 효과를,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에는 단기간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롯데미도파는 지난해 9월 이후 롯데쇼핑 상장설로 주가가 급등, 당시 1만2800원이던 주가가 3만8400원까지 3배나 뛰었다. 또 롯데칠성·롯데제과·롯데삼강 등 롯데그룹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롯데쇼핑 상장설이 나돌면서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은 주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기존 내수 대표주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시장 관심 및 수요 분산으로 일시적인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 상장을 계기로 GS리테일·삼성홈플러스·한화유통 등 비상장 유통업체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상장한다는 게 최고경영진의 생각이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99년 이후 영국 테스코로부터 약 3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아직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 한화유통은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M&A 큰손 부상하나

롯데쇼핑의 상장은 비단 주식시장과 유통업계 지각변동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상장을 통해 3조원대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통지존' 명가 회복에 투자를 점치고 있다. 신세계에 열세인 할인점 롯데마트와 제2롯데월드 사업, 러시아 및 중국 등 북방사업과 관계사들의 해외시장 사업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롯데의 최종 목적지가 기업 인수합병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유통 인프라 강화를 위해 홈쇼핑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홈쇼핑이 표적이 될 수 있다. 롯데는 백화점·할인점·슈퍼·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유통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로 홈쇼핑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유통채널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업체인 S-OiL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석유화학사업은 롯데의 차세대 전략사업군 중 하나다. 호남석유화학은 롯데대산유화(옛 현대석유화학)와 KP케미칼을 인수했고 인천정유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어 S-OiL까지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크다는 분석이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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