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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난관 뚫고 선전한 삼성전자 실적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지적이지만 그 속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단히 선방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한 지난 2004년에 비해 영업이익 33%, 순이익이 29%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 세계 경제의 둔화 속에서 거둔 것이어서 자랑스럽고 의미깊은 일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4·4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5조원을 돌파한 것도 눈에 띄지만 영업이익 2조1400억원, 순이익 2조5600억원을 올리면서 순이익을 3·4분기보다 36%나 끌어올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또다시 경이로운 기록의 전조로 보여서다.

삼성전자가 비록 2년 연속 순익 100억달러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그 선전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오히려 각종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적으로 온갖 혼란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체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기술개발 부문에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3개 부문이 서로 받쳐주고 이끌어주는 품목 다변화에 성공한 것은 다른 기업들에도 귀감이 될 만하다. 반도체와 LCD가 주춤하던 1·4분기에는 휴대폰이 실적을 떠받치고 3·4분기에는 낸드플래시메모리와 대형 LCD가 주도한 것은 바로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세계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은 우리에게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더 이상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다. 삼성전자는 곧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국가 신인도를 높이고 있고 나아가 해외에서 다른 국내 기업들의 제품 신뢰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삼성전자의 실적에만 연연하고 만족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 대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도 국내 대기업들이 기업 활동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가려운 데를 찾아 긁어줌으로써 기업가 정신을 더욱 북돋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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