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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상장때 유입 3조대 자금 어디에 쓸까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5 14:16

수정 2014.11.07 00:34



롯데쇼핑이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식공모로 3조원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측은 향후 투자와 관련,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할인점 출점, 교외형 쇼핑몰 및 백화점 해외진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사업 등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롯데측은 올해 롯데마트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할인점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롯데측의 부인에도 불구, 적극 제기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마트 공격 출점 예고

오는 2월 중순 국내, 런던 동시 상장을 추진중인 롯데쇼핑이 이번 상장으로 끌어모을 자금은 2조9000억∼3조6000억원대. 여기에다 롯데의 현금성 자산까지 포함, 올해 가용 유동자금이 40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4조원의 거액을 주무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롯데가 이 자금의 사용처와 관련, 공식적으로 밝힌 액수는 올해 할인점 12개 추가 오픈에 소요되는 4600억원과 대출상환금 등 총 5600억원 정도다.

나머지 거액의 자금 용도에 대해 롯데는 함구 상태.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잠실 제2롯데월드 사업과 오는 2008년까지 단계적 오픈 예정인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타운, 현재 공사중인 부산센텀시티 백화점, 그리고 오는 2010년까지 총 100개로 확대 예정인 할인점 롯데마트로 모아지고 있다.


이 중 가장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는 롯데마트 투자부분. 업계 3위로 처져 자존심을 구겨온 롯데마트를 강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43개 점포수를 올 연말 55개, 2010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2008년까지 경기 신도시 지역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매머드급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외형 쇼핑몰 개발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지전쟁 불보듯·M&A 급물살 탈듯

일단 롯데가 올해 할인점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단행하는 등 롯데마트 경쟁력 높이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등 기존 업체들 역시 만만찮은 공격경영 태세를 보이고 있어 롯데의 반격이 쉽게 먹힐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마트 등 빅3 모두 목표 출점수를 채우려면 2∼3년 내 업체당 20개 이상의 부지를 더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할인점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현재 열세인 위치에서 부지 확보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까르푸 등 기존 할인점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롯데와 까르푸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 끊이질 않는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할인점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3∼4년까지 업계 외형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부지는 한정된 상태여서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방 중소할인점도 유력한 M&A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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