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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공-육운 경기하강 전망에도 물류업계 공격경영



올해 ‘해운·항운·육운’ 경기가 일제히 하강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물류업체들이 ‘공격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한 위기관리에 나섰다.

‘3년 호황’을 누린 해운경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꺾이는데다 동북아 시장 장악에 나선 중국이 해상에 이어 항공물류까지 대공세를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육상 운송의 경우도 내수 침체 속에 ‘차량 증차 규제’ 등 행정규제 강화와 철도·지하철의 택배사업 진출 등으로 올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해운·항운·육운업체들은 올해 사업구조 개편, ‘리스크 매니지먼트’ 강화, 해외 신시장 개척, 제 3자 물류사업 확대 등을 통해 위기관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세계 물류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동북아 시장에서 중국이 상하이항, 베이징 수두국제공항 등에 자유무역지대 설치 등을 통한 ‘동북아 정복’ 야심을 불태우면서 국내 업체의 위상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동북아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20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거대 시장이다.

중국은 베이징 수두국제공항에 이어 상하이 푸둥공항, 광저우 신바이윈 공항 등 3대 국제 공항에 대대적인 물류시설 신·증설에 나섰다. 또한 상하이항의 물동량이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중국의 동북아 해상·육상물류 시장 장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해상 물동량의 경우,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하는데 비해 선박량은 13∼15%나 늘 전망이어서 해운업체들의 영업이익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또한 고유가 속에 세계 항공 물동량 감소로 항공업체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해운업체들은 올 시황 악화로 영업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해운, STX팬오션 등은 올해 전년 대비 20%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현대상선도 한자릿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기 부문은 양호하지만 화물기 사업은 불투명한 수출 전망 등 변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운?항공업체들은 일제히 사업구조 개편, 해외 신시장 개척 등은 물론 공격적 투자를 통한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전년 대비 134%나 늘어난 5억8023만달러를 투자하며 대한항공도 지난해 대비 23% 투자를 늘려 8800억원을 기내시설 개선 등에 투자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투자 규모를 5270억원으로 잡아 전년 대비 50% 이상을 확대한다.

또한 현대상선은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컨테이너선 사업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석유화학선, LNG선 사업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진해운도 올해 자체 업무 시스템인 PI(Process Innovation) 구축을 위해 490억원을 투입,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육상운송을 맡고 있는 택배업체들은 올해 차량 증차 규제를 비롯, 지하철·철도의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물류센터 확충 등 대규모 ‘물류 인프라’ 구축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현대택배는 오는 8월, 하루 처리물량이 25만박스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 전용 허브터미널을 설립하고 대한통운도 올해 택배부문에 600억원을 신규 투자, 물류 인프라 확충을 통해 내수 침체 등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바다·하늘·땅 등 해운·항운·육운경기가 올해 밝지 않은 만큼 국내 물류업체들의 위기관리 전략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인도와 중동 등 신시장 개척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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